[분석] 보스턴이 리그 최상급 수비를 유지하는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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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적으로만 보면 보스턴은 전형적인 의미의 수비 스페셜리스트를 대거 보유한 팀은 아닙니다. 데릭 화이트와 제일런 브라운처럼 대인수비나 스크린 내비게이션, 로테이션 수비에서 높은 수준을 보여 주는 핵심 자원은 분명 있지만, 그 외 라인업 전체를 놓고 보면 특정 수비 자원에 수비를 의존하는 방식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분석] 보스턴이 리그 최상급 수비를 유지하는 비결](https://cdn.mania.kr/nbamania/file/2604/nbatalk_23992516_69df04d6b9c5d.jpg)
보스턴은 상대의 림 시도 비중을 24.3%까지 끌어내리며 이 부문 리그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반면 3점 허용 비중이 매우 높은 편인데 특히 논코너 3점 허용과 전체 3점 허용 비중 모두 리그 최하위권에 놓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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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마줄라 감독 체제 이후 보스턴 수비는 일관되게 골밑 접근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설계돼 왔지만, 이번 시즌은 그 경향이 한층 더 극단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시즌 28.5%였던 상대 림 시도 비중은 이번 시즌 24.3%까지 더 낮아진 반면, 전체 3점 허용 비중은 38.7%에서 41.7%로 크게 상승했습니다.
보스턴은 이전에도 림을 우선적으로 수비하는 팀이었지만, 이번 시즌에는 그 대가로 외곽, 특히 논코너 3점 허용까지 더 적극적으로 감수하는 방향으로 수비의 무게중심이 이동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엘리트 림 프로텍터가 없는 보스턴의 수비를 보면 림을 잘 지키는 대신 외곽을 지나치게 내주기 때문에 불균형한 수비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단순한 수비 붕괴라기보다, 보스턴이 어떤 슛을 우선적으로 지우고 어떤 슛을 상대적으로 감수하는지를 보여 주는 의도된 수비 전략에 가깝습니다.
이번 시즌 보스턴의 픽앤롤 수비를 보면, 볼핸들러가 드라이브를 시작하는 순간 주변 수비수들이 안쪽으로 수축하며 돌파 경로를 미리 지우는 장면이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핸들러가 진입을 시도할 때 2선 or 3선 수비가 드라이브 길목을 선점해 페인트존 접근을 차단하는 수비 전략을 갭 디펜스(Gap Defense)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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갭 디펜스의 가장 큰 특징은 앞선 수비가 뚫렸을 때 빅맨이 드랍으로 핸들러와 롤맨을 상대로 2대1 대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오프볼 디펜더가 자신의 매치업을 잠시 버리고 드라이브 레인을 선점해 페인트존을 사수하는 것 입니다.
갭 디펜스의 본질이 오프볼 수비수의 선제적 헬프를 전제로 하는 구조라는 점을 감안하면, 외곽 허용이 늘어나는 것은 어느 정도 필연적인 결과이기도 합니다.
오프볼 수비가 자신의 매치업을 포기하고 안쪽 공간을 선점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본래 매치업 존이 오픈이 만들어지는 수비 리스크가 발생하게 됩니다.
페인트존 선택지를 지우는 대가로 위크사이드 쪽에서 아웃 넘버와 로테이션 부담이 발생하고, 이것이 결국 보스턴의 잦은 외곽 허용으로 이어지는 구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분석] 보스턴이 리그 최상급 수비를 유지하는 비결](https://cdn.mania.kr/nbamania/file/2604/nbatalk_23992516_69df04d70bfc7.jpg)
보스턴이 갭 디펜스 이후에도 수비 밸런스를 크게 무너뜨리지 않을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단순히 헬프를 보내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직후 필 스위치(Peel Switch)를 빠르게 연결하기 때문입니다.
필 스위치는 헬프나 태그로 인해 비어 버린 매치업을 다른 수비가 즉시 받아 주는 후속 스위치입니다. 쉽게 말해 오프볼 수비가 안쪽으로 수축해 갭을 메우는 순간, 원래 그 공간을 지키고 있던 수비는 더 이상 기존 매치업으로 곧바로 복귀하기 어렵게 되는데, 이때 주변 수비가 가장 가까운 외곽 매치업을 커버하는 수비를 말합니다.
이 개념이 중요한 이유는 갭 디펜스의 구조적 특성과 맞닿아 있습니다. 드라이브 레인과 페인트존을 먼저 지우기 위해 오프볼 수비가 자기 매치업을 잠시 포기하고 안쪽 공간을 선점하는 수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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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핸들러가 갭을 확인한 뒤 킥아웃으로 볼을 빼주면, 위크사이드에서는 순간적으로 아웃 넘버가 형성되기 쉽고, 수비 입장에서는 원래 매치업으로 리커버해야 하는 거리가 길고, 로테이션이 조금만 늦어도 코너나 45도 구역에서 오픈 3점이 발생할 여지가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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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리스크를 상쇄하기 위해 보스턴은 볼 스크린 수비에서 앞선 수비가 벗겨지면 오프볼 수비가 갭을 메워 드라이브를 차단하고, 그 사이 벗겨진 앞선 수비가 오프볼 수비의 원래 매치업을 막는 수비를 선보입니다.
쉽게 말해 갭을 메운 수비가 계속 안쪽을 지키는 동안 다른 수비가 외곽 커버를 이어받으면서, 헬프 이후 생길 수 있는 아웃 넘버와 긴 클로즈아웃 상황을 최소화하기 위한 수비라 볼 수 있습니다.
갭 디펜스가 안쪽 공간을 선점해 림과 롤 구간을 먼저 지우는 수비라면, 필 스위치는 그 직후 무너질 수 있는 외곽 정렬을 다시 맞춰 주는 후속 로테이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보스턴은 이 연결 동작을 통해 갭 디펜스의 강점은 유지하면서도, 킥아웃 이후 오픈샷 허용이라는 구조적 리스크를 일정 부분 통제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보스턴의 선전 요인으로 꼽히는 수비 전략이 흥미롭게 다가오는 이유는 현대 NBA의 공격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하나의 해답처럼 읽힌다는 점입니다. 오늘날 공격은 림과 3점이라는 가장 효율적인 두 선택지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에 따라 가치가 갈리는데, 보스턴은 그중에서도 가장 직접적으로 수비를 무너뜨리는 림 침투를 우선 차단하는 쪽에 무게를 둡니다. 외곽 허용 수치만 떼어 놓고 보면 분명 불안 요소가 존재하지만, 보스턴은 그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상대 공격의 출발점이 되는 페인트존 장악을 먼저 끊는 편이 더 큰 기대값을 가진다고 판단하고 있는 셈입니다.
보스턴 수비의 본질은 완벽한 봉쇄가 아니라 위험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가장 큰 손실을 먼저 차단하는 방향으로 수비 기대값을 설계하는 것에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점이, 올 시즌 보스턴이 여전히 리그 최상위권 수비로 기능하는 가장 본질적인 이유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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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3점 골고루 터지는 팀 만나서 상대팀이 양궁농구해버리면 리스크가 확실히 있긴하겠네요 그래서 그 리스크때문에 보스턴 대부분 선수둘이 훈련결과인지 3점을 골고루 잘하는 건가 싶을정도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