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00 : 00
자동
Free-Talk

조금 슬픈 주식 이야기

Velkhana
5
  1593
2026-04-18 00:04:55
중학교 친구가 있었습니다.
쭉 친하게 지내다가 제가 일본에 건너와서도 가끔 연락하면서 인연은 놓지 않고 있었습니다. 코로나 전 까지는 평범하게 연락하면서 지냈네요.
 
이 친구는 주식을 굉장히 열심히 했었습니다. 저는 그 때 아무 관심도 없는지라 그냥 맞장구만 치는 수준이었네요. 
십여년 전에, 이 친구가 홍콩 주식 얘기를 하면서 급등주가 상한가 쳤을 때 매도해서 엄청난 돈을 벌었다는 자랑을 했었습니다. 저는 그저 부러웠지만 저하고는 다른 세계의 이야기니 하고 넘겼습니다. 그렇게 그는 부자의 길을 가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한 8-9년쯤 전에, 일본 저희 집에 놀러와서 비싼 히비키를 한 병 사들고 와서 같이 마셨습니다. 전 술도 잘 몰라서 그게 얼마나 비싼 건줄 몰랐습니다. 그렇게 그는 여유가 넘쳤지만 어릴 때 친구라 그냥 똑같이 놀고 지냈습니다.
 
점점 연락은 뜸해지고, 한국에 가서도 한두번 보긴 했지만 어느샌가 예전의 그런 여유는 없어 보였습니다. 이직도 많이 했다고 합니다. 점점 연락이 뜸해집니다. 코로나 시대가 와서 아예 못 보게 되고 거의 연락이 끊기게 됩니다.
 
그러다 갑자기 전화가 와서, 자x 시도를 했다고 합니다. 저는 너무 경황이 없어서 그냥 듣고만 있었습니다. 어떤 말도 위로나 공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코로나 끝나면 꼭 보자는 말만 했습니다.
어느덧 코로나는 끝나고 저는 친구에게 연락을 해 꼭 보자고 했습니다. 친구는 시간이 되면 보자는 말은 했지만 출장이 잦아 시간을 내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그렇게 결국 만나지는 못하고 시간이 또 흘렀습니다.
 
그의 카톡은 어느샌가 삭제처리가 돼 있었습니다. 살았는지 죽었는지 저는 모릅니다. 그저 더 이상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그가 살아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트럼프 2기 취임과 같이 주식을 시작했습니다.
시류를 잘 타서 나름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냥 주식을 하다 보면 그 친구 생각이 납니다.
몇달 전에 혼자 등산하면서도 그 친구 생각을 했습니다.
내 계좌 까서 자랑하고 싶다고. 나 이렇게 했다고.  다른 사람 앞에서는 할 수 없는 얘기를요.
 
주식과 히비키를 보면 가끔 슬퍼집니다.
 
조금 슬픈 주식 이야기
아마 가능성은 낮지만, 그가 행복하게 살아있기를 바랍니다.
주식 투자하는 분들에게도, 제발 잃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15
댓글
☆☆☆☆
2026-04-18 00:08:20

주식은 조심해서, 알아서 눈치껏, 빚투 같은짓은 하지말고, 대황스피 이런 개소리에 유혹 당하지도 말고..자칫하면 마포대교행이니까요.

WR
Velkhana
2026-04-18 01:14:50

자기가 감당할 만큼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한 선택인데 책임 못질거면 하질 말아야죠.

공수철
2026-04-18 00:19:16

어떤면은 도박과 같죠.

WR
Velkhana
2026-04-18 01:15:57

실적 안나오는 소형주, 소위 꿈파는 주식은 도박하고 별다를거 없긴 하네요. 

호크스
1
Updated at 2026-04-18 00:31:24

그래서 디폴트가 여윳돈으로 해야되는..

 

저도 사실 코로나 시기때 전재산 투자해서 마이너스 55프로까지 갔을때 죽을 생각을 여러번 했습니다

 

아내와 사이도 안 좋아지고, 아이가 어린데도 극심한 스트레스에 일 끝나고 집에오면 현실에 도망치듯 바로 잤습니다

매일 오후 7시에서 늦어도 8시엔 잔 것 같아요

 

그렇게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다행히 복구 (복구 입니다 이익이 아님) 해서 다 정리하고 쳐다도 안 보다가 작년부터 아내와 같이 삼전이랑 하이닉스, 현대차를 여윳돈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아내는 워낙 강심장이라 저런 시기를 겪었지만 4년전 본절하고 나오자마자 여윳돈으로 미장투자를 시작하더군요

 

옆에서 아내를 지켜보면 이런 사람이 투자해야 하는구나 생각드는데, 일단 아내는 첫번째로 정말 신기하게 일희일비를 절대 안하고, 본인의 철학대로 종목을 정하면 수익권이 몇 배던 반토막이 나던 계속 여윳돈으로 사기만 합니다. 주식도 일주일에 한 두번 볼까 말까에요

 

가장 큰 장점은 주식투자가 본인 일상생활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친구분이 잘 계시길 바랍니다

WR
Velkhana
2026-04-18 01:17:27

지금은 잘 되시는거 같으니 다행이네요.

코로나때 최고점에 샀었어도 지금 보면 엄청나게 싼 가격이니, 결국 실적이 우상향하는 기업에 투자하면 잃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캘리 대저택
2026-04-18 01:27:47

아내 분이 주식투자로 돈 벌기에 매우 좋은 마인드를 가지셨네요. 제가 다 부럽네요 ㅎㅎㅎ

 

 투자는 와이프께 일임하심이...ㅎㅎ

cllling
1
2026-04-18 00:39:39

그래서 실거주 1주택이 불변의 진리인거죠

급락도 없고 조정 좀 와도 급지가 변하는게 아니니 심리적 안정감이 차원이 다릅니다

 

그 후에 남는 돈으로 주식하면

일단 시드가 클수가 없으니

자연스럽게 마음도 더 편해지죠

WR
Velkhana
2026-04-18 01:18:15

저도 집을 먼저 샀는데 선택을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여긴 대출이자가 낮기도 하구요.

스모키버스
1
Updated at 2026-04-18 00:44:13

주식은 끝까지 살아남는게 승자입니다. 수익 좀 생겼다고 자만하고 배팅 커지는 순간 훅 가죠. 개인적으로 리스크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전 항상 풀신용 풀배팅!!

WR
Velkhana
2026-04-18 01:19:38

주식 해본 결과 투자에 정답은 없고 잃어도 자기가 책임질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Zafiro Añejo
2026-04-18 00:57:41

그냥 말이 주식이지 도박해서 그럼 그럼 겜블러인 걸 인정하면 되는데 주식한다고 생각함 메타인지가 딸리는 거지 

WR
Velkhana
2026-04-18 01:21:21

주식 매매가 쉬워서 그런것 같습니다. 억대 매매도 스마트폰 몇번 딸깍하면 되니까요. 매매의 무게에 비해 실행은 너무나 간단한게 무섭다는 생각이 듭니다.

캘리 대저택
2026-04-18 01:27:14

투자는 리스크 관리가 첫번째인 듯 합니다

WR
Velkhana
1
2026-04-18 01:30:04

쌀때 사서 비싸게 팔기

말은 쉽지만 힘드네요...

댓글 남기기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26-04-17
 
1126
부산-달리기-수영
26-04-17
 
1660
부산-달리기-수영
26-04-17
 
1649
부산-달리기-수영
26-04-17
 
773
부산-달리기-수영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