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의 몰락, 클릭의 유산이 사라진 자리에 남은 것들
올 시즌 휴스턴의 모습은 참담합니다.
작년 후반기 부터 이 가능성은 충분히 보였지만, 이 정도로 망가지는 것은 조금 더 생각 이상이네요.
사실 시즌 들어 갈 때 부터 의문 부호가 너무 많았습니다.
헌터 브라운을 제외하면 대체 어느 선발이 한 시즌을 제대로 나올 수 있을지 예상조차 할 수가 없는 상태로 들어갔는데, 그 헌터 브라운이 시즌 2경기 만에 부상으로 전력 이탈이 되었습니다.
발데즈가 빠진 자리를 메꾸겠다고 이마이와 버로우스를 데려왔습니다.
저는 저 두 선수의 면면만 보면 무조건 나쁜 영입이었다고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팀에 1, 2선발이 확고한 상태였다면 진자 좋은 영입이었을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두 선수 중 누군가는 2선발 역할을 할거라는 기대로 도박을 걸었고, 이제 헌터 브라운 까지 빠지니 이 둘 중 누구 하나는 1선발 역할을 해줘야 합니다. 이 와중에 이마이도 부상으로 이탈을 했죠.
휴스턴은 2020년 이후 사인훔치기의 벌로 2시즌간 1, 2라운드 픽을 행사하지 못했습니다. 이 부분이 지금 와서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것과 별개로 휴스턴의 프론트 오피스는 꾸준히 드래프트도 시원치가 않았고, 또 영리하게 선수들을 넘기면서 팀의 로스터 뎁스를 확충하는 일도 실패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일의 가장 큰 출발은 2022시즌 우승 이후 구단주 짐 크레인이 GM인 제임스 클릭과 재계약을 하지 않는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봅니다. 제임스 클릭은 팀을 우승 시켰음에도 구단주가 원하는 방향으로 팀을 운영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재계약이 되지 않았습니다. 크레인은 우승팀 GM 클릭에게 1년 연장 계약을 제시했습니다. (나가라는 이야기죠)
당시 몇가지 건으로 클릭과 크레인이 부딪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당시 감독인 베이커와도 서로 원하는 야구의 방식에 대한 의견차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죠. 클릭은 2022 당시 말도나도의 너무 빈약한 공격력을 보완하기 위해 나름 여유있던 선발진의 어퀴디를 내어주고, 윌슨 컨트레라스를 영입하기 위해 트레이드를 성사시켰습니다. 하지만, 주전 포수를 시즌 중에 바꾸는 것은 좋지 않다는 베이커 감독의 반대를 크레인이 지지하면서 이 트레이드를 취소 시켰죠.
클릭은 꾸준히 맥코믹의 등용을 원했는데, 베이커 감독이 호세 시리와 마이어스, 또 듀본을 더 중용하기도 했구요.
클릭은 메이저리그 주전이기는 하지만, 대체가 가능했던 마일스 스트로를 클리블랜드에 넘기면서 필 메이탄과 야이너 디아즈를 받아 오기도 했습니다. 당시 컨텐딩 팀에서 주전 중견수를 왜 파냐며 비난이 있었지만, 필 메이탄은 팀에서 그 이후 3년간 중요한 불펜 투수로. 또 야이너 디아즈는 지금 현재 팀의 주전 포수가 되었죠. (물론, 야이너 요즘 보면...)
클릭은 쉽게 유망주를 내주지 않고, 어떻게든 그 약간의 틈새를 봐서 팀을 업그레이드 하는 방식을 선호했습니다. 또 빅 네임을 영입하는 것에 너무 혹하는 스타일이 아니었죠. 하지만, 크레인과 베이커는 그런 클릭이 과하게 숫자에 매도되어있다고 판단을 했습니다.
그 뒤로 크레인은 구단주가 없이 직접 팀을 운영하면서 라파엘 몬테로에게 역대급 불펜 투수 연장계약을 주고, 호세 어브레이유를 영입하면서 그렇지 않아도 빡빡해지는 팀 샐러리에 숨통을 조여 버립니다. 클릭이었다면 절대 하지 않았을 계약이었죠.
그 뒤로 아틀란타에서 스카우팅 디렉터로 있던 다나 브라운을 GM으로 등용합니다. 다나 브라운을 등용하면서 팀이 기대했던 것은 아틀란타에서 마이크 해리스와 스트라이더를 드래프트 했던 실력. 그리고 아틀란타가 아쿠냐 주니어, 알비스, 라일리 등을 일찌감치 장기계약으로 묶으면서 팀의 코어를 만들어간 과정을 휴스턴에서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직구 하나로 2022년을 주름잡은 크리스찬 하비에르에게 대형 계약을 던져주죠. 단순한 구종과 디셉션 하나로 좋은 성적을 기록한 그에게 이렇게 바로 장기를 주는게 맞냐는 비난이 있었지만... 뭐 결과는...
그 외의 우리 유망주에 대한 이른 장기계약은 단 하나도 성사시키지 못했습니다. 페냐는 애초에 물건너 갔고. 헌터 브라운도 이미 어려워졌고. 캠 스미스와도 그런 계약을 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카일 터커를 컵스로 트레이드 하며, 파레데스와 캠 스미스, 그리고 웨스네스키를 받아온 딜은 잘했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터커급의 선수가 아닌 다른 소소한 선수들로도 충분히 좋은 트레이드가 가능하다는 것을 클릭도 보여줬고, 또 다저스도 럭스와 메이의 트레이드 등을 통해 보여줬죠. 물론, 흔하진 않지만, 휴스턴의 빈약한 뎁스에서는 그런 능력을 단장이 보여줘야 했습니다.
하지만, 다나는 그런 창의력이 있는 GM이기 보다는 제값의 물건을 제값을 주고 사고 파는 형의 GM입니다. 터커도 그만큼 받을만한 선수라서 그만큼 받아온겁니다. 2023년 시즌 전 휴스턴은 이미 꽤 많은 선발 투수들이 있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어퀴디를 트레이드해서 뭔가 얻어 올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그냥 그대로 진행했죠. 맥코믹과 마이어스 둘 모두를 끌고 가는 것은 의미 없다고 봤지만, 결국 둘 모두 함께 데려갑니다. 지난 시즌 전에도 코레아의 합류로 파레데스는 포지션이 없으니 트레이드 해서 부족한 부분을 메꾸는게 맞다고 봤지만, 또 트레이드 실패.
결국 오늘 인터뷰에서 파레데스는 고정된 포지션없이 돌아다니는 것이 자기 부진의 한 요인이 될 수도 있겠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아직 시즌 초이긴 하고, 시즌 초반 성적이 나빴던 경우는 이미 많았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의 상황은 예년의 어떤 것과 크게 다릅니다. 이제 휴스턴은 대체 선발 투수로 누가 나올 수있을지 감도 못잡는 상황입니다. 방어율은 리그 최하위입니다. 불펜도 나오면 털리는데 이닝도 최상급입니다. 이 상황을 타개하는 것은 정말 기적 밖에 없습니다.
헌터 브라운이 의외로 부상 회복이 빨리 되어서 5월 중에 돌아와서 다시 에이스급 위용과 이닝 이팅을 해주고. 버로우스가 점점 더 성장해서 갑자기 넘버 2급 투수가 되어지고. 이마이가 미국 생활과 리그에 적응하여 2-3선발급으로 나와 매 경기 잘 던져주고. 이 불안한 불펜 투수들이 갑자기 정신차려서 엄청난 성적을 보여주는 이런 일들이 한 번에 벌어져야 합니다. 이건..기적이죠.
아직 알튜베, 코레아, 요단, 헌터 브라운 등의 코어 멤버들의 계약이 여전하고. 캠 스미스가 매일매일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지금, 올 시즌의 최종 성적과 별개로 리빌딩을 하는 것은 맞지 않아 보입니다. 결국 어느 수준에서의 리툴링이 어울릴 것인데... 과연 이 다나 브라운이라는 매우 평범한 GM을 데리고 그게 가능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페냐의 트레이드가 먼저 일어날 것이구요. 파레데스 트레이드. 파레데스는 사실 지난 오프시즌 트레이드에 실패하면서 매일매일 트레이드 가치가 바닥으로 내려가는 중입니다. 애초에도 파레데스의 트레이드 가치는 휴스턴 팬들만이 오버밸류 했던 경향이 있었구요.
감독인 조 에스파다와 다나 브라운의 계약도 올 시즌이 만료입니다. 크레인이 연장을 해주지 않았죠.
에스파다의 임기는 올 시즌 중반을 넘기기 어려워 보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에스파다가 감독으로서 전술적인 운용면에서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다만, 어느 정도나 프론트 오피스에 팀의 필요를 이야기하고 그 의지를 관철 시키고 할 수 있는 전반적인 힘이 있었는지...는 의심스럽습니다. 그리고 다나 브라운의 임기도 올 시즌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히려 이 지경을 만든 것은 다나 브라운이 훨씬 더 심각하다고 보지만, GM을 갑자기 대체하기 힘들 수 있을 것 같기에... 어쩔 수 없이 시즌 말까지는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휴스턴은 올 시즌 지난 해 헌터 브라운이 사이영 3위 안에 들어간 덕분에 1라 픽을 한장 더 받았습니다. 발데즈의 FA사인으로 4라운드 이후의 픽 한 장도 추가로 받았구요. 지난 5년 만에 처음으로 꽤 많은 드래프트 픽과 사이닝 머니가 주어졌습니다. 이 드래프트들과 올 시즌 로스터의 정리가 앞으로 휴스턴이 금방 다시 재도약을 하게 될지. 아니면 2007~14년까지 이어진 그 암흑기로 다시 들어가게 될지. 올 해가 바로 그 앞으로의 향방을 결정하는 시즌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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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적인 문제는 짐크레인 이라고 생각하긴 하는데
클릭이 잘했냐는 잘 모르겠습니다
결국 그또한 르나우의 유산이고
실제로 현재 헤매고 있는건 클릭의 여러 말도안되는 무브(랜맥주 연장, 되도않는 트레이드)로 안그래도 무너진 팜 복구가 안될정도로 망쳐놨다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