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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거주지 문제로 부모님과 의견 불일치

젤리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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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4
2025-06-08 10:36:40

대학교 졸업을 바라보는 학년이 되니 슬슬 제 미래 거주지에 대해 고민이 많아지는 시기입니다. 어쩔 수 없이 바쁘게 살다보니 매니아도 거의 못 들어왔네요. 

 

이제 슬슬 한국으로 귀환할지, 여기 일본에 남을지 결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일본에 남을 경우 이미 취직은 해결된 상황이라 크게 걱정할 것이 없죠. 저도 당분간은 여기서 살고 싶으니까요. 하지만 부모님의 바람은 매우 달랐네요. 어떻게든 한국으로 돌아오시면 좋겠다고 하십니다. 당신들은 박사과정도 미국에서 하시고 미국에서도 상당한 시간을 보냈으면서 왜 저는 이렇게 돌아오라고 하시는지, 이럴거면 유학은 왜 보낸건지...

 

부모님의 의견: 가족이 같이 살아야 가족이지, 타향살이 하면 거의 못 본다

제가 늦둥이라 나이도 적으신 편이 아니시고, 누나도 결혼했으니 요즘 들어 자식들이 더 그리우신가 봅니다. 매주 전화도 드리고 가족끼리 북클럽 모임(줌)도 하지만 아무래도 같이 사는게 가족과 물리적, 심리적으로 가깝겠죠.

 

내 의견은?

가족과 같이 살 수 있으면 좋겠다만, 제가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어차피 부모님이랑은 같이 못 지냅니다. 저는 높은 확률로 서울에 정착할테고, 부모님은 지금 살고 계신 지방을 떠날 생각이 없으시더군요. 서울에서 본가나, 도쿄에서 본가나 이동시간은 2시간~2시간 반으로 비슷합니다. 물론 심리적인 거리는 서울이 훨씬 가깝겠죠.

 

그리고 한국에서 취업이 될지도 의문이고요. 지금 제가 졸업 후 보장 받은 근무 조건 및 회사의 규모를 포기하고 다시 한국 취준을 하기에는 일본과 한국은 취업 과정도, 난이도도 너무 다릅니다. 괜히 제가 한국 취준을 발만 담가보고 바로 노선을 튼게 아니에요. 졸업하고 지금과 비슷한 조건의 환경을 만들어내기에는 얼마나 걸릴지 보장을 못합니다.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건, 제 심리적 안정감입니다. 제가 외국인이라 그런점도 있겠지만, 여기 있으면 매우 편안한 느낌이 들어요. 한국에서 지내면서 뉴스를 안 봐도 온갖 부정적인 내용과 스트레스 유발제가 가득하단 말입니다. 외부 자극에 개의치 않는 편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희망 없다는 얘기만 들으면 제 심리상태도 타격을 받습니다. 지금도 방학 때마다 귀국하면 스트레스부터 받습니다: 사람들은 항상 화나있고, 이때다 싶어서 알고리즘은 갑자기 '한국이 망해가는 이유' 같은 영상이나 추천하고, 또 막상 들어보면 내가 평소에 생각하는 이유랑 똑같고...

최소한 여기 있으면 똑같이 망할지라도 마음은 편안하거든요

 

이렇게까지 말했는데 의견차이는 잘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2년만 일하다가 한국 오라고 하는게 어떻냐고 하시는데 그게 말처럼 쉬울리도 없고요.

 

설득을 해야 하는건지, 설득이 가능한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젠. 뭐라고 말씀을 드리면 좋을까요? 정말 돌아가기 싫습니다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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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rling_Holland
1
2025-06-08 10:40:42

사실 그렇게까지 말씀드렸는데도 완고하시다면 이제 설득하는건 매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그 대신 아마 해드릴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자주 연락드리고, 찾아뵙고 해야겠죠. 그렇게 돌아가시기 싫은데 부모님 말씀 들으시고 돌아오셨을 때 들 수 있는 돌이킬 수 없는 원망감보단 지금 부모님이 좀 서운하게 여기실지언정 마음이 무거우시겠지만 본인이 원하는 결정을 내리고, 그에 따르는 부모님의 실망은 감수하시되 앞서 말씀 드린대로 최대한 자주 찾아뵙고, 연락 드리는 것으로 달래드리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이 듭니다.

Captain Rockets
1
2025-06-08 10:41:54

설득을 하실 필요가 없죠.

본인 인생이십니다. 마음대로 하시면 됩니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Updated at 2025-06-08 10:44:48

당장 직업을 보나 국가 전망을 보나 일본에 계셔야죠. 

거리 가까우니 종종 찾아 뵙는 걸로 하고 솔직히 말씀 드리세요. 윗분들 말씀처럼 설득하실 필요가 없어요.

CROWN
2025-06-08 10:50:22

돌아와서 할 게 없으면 당연히 버텨야 하는게 맞죠.

부모님이 뭐 한국에서 놀고 먹어도 다 돌봐주겠다면 모르겠는데 그꼴은 못보실거 아닌가 싶고.

Trae_icy
2025-06-08 10:50:25

일본에서 정착이 가능하면 일본에 있어야죠 탈조선이 답입니다.

DrunkenOGRE
2
2025-06-08 10:51:41

2년 일하고 들어오라고는 하시니 일단 2년은 일본에서 일해보고, 그리고 2년 후에 다시 고민해도 되지 않을까요? 2년 후에 세상이 어떻게 되어있을지 알 수 없으니까요.

알랭드보스턴
2025-06-08 11:00:16

위에 댓 다신 분들 말씀처럼 본인 인생이잖아요.

한국에서 의도치 않게 취업이 정말 안되면 부모님 탓을 하게 될 상황이 생길 수도 있어요. 아시는 것처럼 한국 취업 상황이 쉽지 않고요.

 

어른들은 모르세요. 현재의 젊은 세대가 아니시잖아요. 설득이 안되고, 조금 강하게 말하면 설득 하실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시겠지만 젤리슈터님도 하나의 독립된 사회구성원이시잖아요.

 

저는 일본에 계시고, 한국에 계신 부모님 자주 연락드리고 뵙는게 훨씬 안정적이고 좋은 선택이라고 봅니다.

EveryDame
1
Updated at 2025-06-08 11:04:43

부모님께서 일자리 구해주실 거 아니면

그저 희망사항으로 끝날 뿐이지 고집하실 입장이 아니죠

작성자님께서 결정하시면 부모님께선 그냥 받아들이시는 거에요

수준
1
2025-06-08 11:06:48

다른건 몰라도 직업이 안정해진 상태로 현재 한국에 들어오는건 그냥 불구덩이로 뛰어드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괜찮은 학교 다니는 친구들도 4학년 내내 취준하고도 안풀려서 1년 가까이 노는 친구들 수두룩해요. 부모님 세대나 취업해서 자리잡은 세대는 체감 못할겁니다. 한국 나중에 들어오는거야 큰 문제는 없다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하는데 지금 당장 대학교 졸업에 경력없고 한국취업에 필요한 준비 안된 상태면 전 뜯어말리고 싶네요. 20대 중반이실 것 같은데 그렇게 1,2년 날려도 취업 모르는게 지금 한국 취업시장입니다.. 일본에서 직장이 구해지셨으면 못해도 2,3년은 경력만들고 이직 형태로 한국 들어오시던가 아님 그때 가서 다시 이야시하시던가 하시는게..

[SAS] 어푸푸
2025-06-08 11:24:04

답은 정해졌고 설득만 하시면 됩니다 

저는 부산에서 서울 올라올때 괜스레 정장입고 피피티 발표를 했습니다 😅

난장고냥군
2025-06-08 11:39:07

제 개인적으로도 그랬습니다만 효도와 개인의 행복은 반비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minority spirit
1
2025-06-08 12:01:30

 저랑 제 동생도 일본 유학을 하였고, 그리고 제 주변 친구들 중에서도 굉장히 비슷한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적어주신 고민에 대해서 공감이 되는 부분도 많으면서도, 적어주신 내용에 어느정도 해답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일본생활에 만족하고 계시면서 내정받으신 회사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계시는데, 부모님은 어떻게든 한국으로 돌아왔으면 하시는 상황이죠.

 제가 해드리고 싶은 말은, 결국 원하시는 바 대로 하시면 되는데(즉 내정받은 회사에 취직해서 일본생활을 해나가시면 됩니다),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걸 염두해두고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부모님과 대화하면 된다는 겁니다.

 본문에 '차라리 2년만 일하다가 한국 오라고 하는게 어떻냐고 하시는데 그게 말처럼 쉬울리도 없고요' 라고 하신게 오히려 저는 핵심 키워드라고 보는데요. 부모님께 일단 일본에서 내정도 받았는데 여기서 2~3년간 경력도 쌓고 한국에 돌아가더라도 그 후에 결정하겠다고 해보세요. 커리어를 위해서라도 좋은 선택이고 부모님 또한 당장 한국에 돌아오지 않더라도 자식이 한국에 올 기반을 다진다고 생각하실겁니다. 실제로 그 2~3년 사이에 젤리슈터님이 한국생활을 하고싶어질 계기가 생기실 수도 있는 것이고요.

 이런 상황에서 2~3년후에 한국에 돌아갈 생각도 없는데 괜히 선의의 거짓말로 부모님을 속이는 것 같으실 수도 있다고도 생각이 듭니다만, 가능성은 열려있는 것이기도 하고 2~3년후에 오히려 더더욱 한국에 가고싶은 생각이 들지 않다면 미래에 가서 미래의 마음에 대해서 진솔하게 다시 얘기하시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대학교만 졸업을 앞둔 자식의 미래에 대한 결정과, 2~3년 직장생활을 하고 커리어를 쌓으면서 미래에 대한 비전을 더 확실하게 잡은 자식이 말하는 미래에 대한 결정은 부모님도 받아들이는게 또 달라지기도 합니다.

 문장이 좀 장황해졌는데, 결국 핵심 내용은 가능성을 항상 열어두고 그 열려있는 가능성에 대해서 부모님께 전달을 하면서도 현재의 본인의 결정을 최우선적으로 행동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포름렝글러
2025-06-08 12:17:37

설득을 하려고도 하지 않는게 문제지 설득을 하려했지만 뜻이 안맞는건 어쩔 수 없는거죠.

나중에 다시 생각해보자는 식으로 돌려 말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나츄라
Updated at 2025-06-08 12:51:57

본인 의지대로 하시는걸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독립이란 것이 물질로만 하는 것은 아니고, 실망도 시켜드리고, 거리도 멀어지기도 하면서 어른이 되는 거죠..

달려라커리
2025-06-08 13:12:55

이미 정착할곳이 있음 하는게 맞아요. 괜히 헬조선으로 올 필요 없습니다.

대업건
2025-06-08 14:24:08

언제 또는 어떤조건 이면 돌아갈수 있다를 정확하게 전달 히눈게 좋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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