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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릉에서 유래된 지명 중 제일 유명한건 어디일까요?

중고세탁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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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53
2023-05-04 13:32:47

.

 

 나무위키에서 조선왕릉을 쭉 보면서 든 생각입니다. 

 

 후보가 딱 셋 나오더군요.

 

 

 1. 성북구 정릉동 

 

 건축학개론에서  어린 승민이 사는 동네이죠. 태조 이성계의 부인인 신덕왕후의 무덤입니다.

 

 

 2. 강남구 선릉

 

 정확하게는 선정릉(선릉과 정릉이 함께 있죠)이지만 지하철 3호선 "선릉역"때문에 선릉이 더 유명합합니다. 대한민국 왕릉들 중 가장 땅값비싼대 위치한 릉.  조선 9대왕 성종과 왕비 정현왕후의 무덤입니다.

 

 

 3. 노원구 태릉

 

 위치만 보면 딱히 유명할 구석이 없어보이는데.... 바로 옆에 "태릉 선수촌"이 생기면서 너무나 유명한 지명이 되었습니다. 문정왕후(9대 임금 중중의 부인)의 무덤입니다. 

 

 

 이 셋중 일반인들에게 어느 지명이 가장 유명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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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비취반지
2023-05-04 13:35:17

태릉 아닐까 싶습니다. 서울 아닌 곳에서 사는 사람들에게만 물어보면 압도적일 것 같아요.

케빈더브라위너
2023-05-04 13:37:56

선릉이져 2호선 역명이 주는 임팩트가 커요.

★SG☆ Wade
Updated at 2023-05-04 14:16:32

수도권에서는 맞는 이야기 같아요 근데 다른 댓글들 말씀처럼 서울와 살기 전엔 선릉은 거의 몰랐습니다... 태릉은 올림픽 때문에 뉴스나 예능에 자주 나오죠

무색무취샌안팬
Updated at 2023-05-04 13:52:58

서울 거주하지 않는 사람들 생각하면 태릉일 것 같습니다

허슬 플레이어
6
Updated at 2023-05-04 14:23:17

다 사연이 있는 능들이네요. 신덕왕후의 정릉(貞陵)은 본래 지금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원래 자리는 지금의 중구 정동(貞洞)이었으니 무려 도성 안에 있었죠. 하지만 계모를 미워한 태종 이방원은 이성계가 승하하자 계모의 능을 도성 밖으로 이장하라고 명했습니다. (이성계는 사후 신덕왕후와 함께 묻히길 원했으나, 이방원은 아버지를 건원릉 자리에 모셨죠. 다만 그 건원릉 자리는 조선 팔도에서 최고 명당 자리긴 합니다. 오죽했으면 그 일대에만 왕릉이 9개가 있어서 동구릉이죠.) 이방원이 계모의 능을 옮긴 곳이 바로 지금의 정릉 자리죠. 능은 옮겨갔지만 그곳 동네는 능의 이름을 따서 지금까지 계속 정동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방원은 정릉의 봉분을 깎아버리고, (나중에 복원했지만...) 홍수로 광통교가 무너지자 정릉에 있는 석물들을 가져다가 다리를 보수하게 했습니다. 지금도 복원된 청계천 광통교에 가 보면 정릉에 있던 석물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다리에 쓰인 돌에 뜬금없이 불교 느낌이 나는 화려한 무늬들이 새겨져 있죠. 그게 원래는 정릉에 있던 돌들이었습니다.

 

선릉은 안타깝게도 빈 능입니다. 그 근처에 있는 중종의 정릉(靖陵)과 함께 임진왜란 때 도굴당해 버렸죠. 왜적이 빠른 속도로 진군해 한양까지 다다르자 선조는 재빨리 몽진을 했지만 한양은 불바다가 되었는데, 안타깝게도 선릉과 정릉이 왜적들의 눈에 띄면서 처참하게 도굴 당했습니다.

 

사실 조선의 왕릉은 돌이나 석회로 조성하기 때문에 도굴하기가 엄청 어렵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지하에 묻힌 바윗돌이나 시멘트를 깨부수는 것과 같죠. 요즘같이 장비가 발달한 때에도 해체가 쉽지 않은데, 그 옛날이야 더 말할 것도 없죠. 하지만 나름 엄청나게 노력(?)을 했는지 왜적들은 결국 선릉과 정릉을 깨부수는 데 성공했습니다.

 

능은 파헤치고 그 안에 묻혔던 선왕들의 시신은 꺼내져 널부러졌습니다. 그리곤 나중에는 종적도 모르게 되었죠. 나중에 한양을 수복하고 난 뒤, 조선에서는 이 끔찍한 광경을 그제야 목격하고 온 나라가 통곡했습니다.

 

왜란이 끝나고 조선과 일본이 강화한 후에도, 이 왕릉 도굴 사건은 여전한 갈등의 불씨로 남아 있었습니다. 조선 측에서는 왕릉을 파헤친 범인을 당장 조선으로 보내라고 엄포를 놓았죠. 일본 측에서는 어쨌든 수습을 하기 위해 성종과 중종의 시신 및 범인을 잡아다가 조선에 바쳤습니다. 하지만 조선 측에서는 그게 과연 사라진 선왕들의 시신인지 확정할 수가 없었죠. 그래서 중종을 생전에 모신 적 있는 늙은 궁녀에게 물어봤더니, 그 궁녀는 시신의 키가 선왕의 키와 다른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범인이라고 잡혀 온 왜인들 역시 자신들은 억울하다며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사실 그 난리 통에 누가 도굴했는지, 그 도굴범이 전란 중에 목숨은 부지했는지 알 길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조선에서 워낙 성화를 하니까 그냥 아무 죄수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고 조선에 보낸 것이죠.

 

그래도 명목은 왕릉 도굴범이기에, 그 왜인들은 억울하게 죽음을 당했습니다. 조선에서도 이 왜인들이 죄를 뒤집어 썼다는 걸 충분히 알고 있었으나, (사실 그 정도 죄목이라면 죽이고 난 뒤에도 시신을 오체분시해도 모자라겠지만, 억울한 죄인인 걸 알았기에 장례는 잘 치러줬다고 합니다.) 어차피 실제 도굴범과 선왕의 시신을 다시 찾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고 이 문제로 계속 물고 늘어질 수도 없으니 그냥 사건을 종결해버렸죠. 다만 시신은 가짜가 확실해 보였기에 다시 묻지 않았고 선왕들의 수의만 새로 마련해 다시 장례를 치렀습니다. (선왕들의 시신은 당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그 자리에서 불타 없어졌을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임진왜란 때 다른 왕릉들도 도굴을 시도 당했지만, 조선의 왕릉이 기본적으로 워낙 튼튼한지라 다행히 다른 능들은 도굴을 면했습니다.

 

태릉은 악녀로 이름 높은 문정왕후의 능이죠. 본래 왕과 왕비는 부부이기에 사후에는 같이 묻히는 게 국룰입니다. 그래서 보통 왕릉에는 왕비들의 능도 따로 있죠. (봉분을 따로하지 않고 아예 합장한 경우도 있습니다. 생전에 금슬이 좋았던 세종과 소헌왕후가 대표적이죠.)

 

하지만 태릉에는 문정왕후만 쓸쓸히 묻혀 있습니다. 본래 중종은 장경왕후(인종 엄마)가 묻힌 희릉에 같이 묻혔습니다. (봉분은 따로) 하지만 문정왕후가 중종과 함께 묻히고 싶은 욕심에, 중종을 이장해 와서 강남의 정릉 자리로 옮겼죠. 참고로 희릉의 자리는 이름난 명당이라서 나중에 인종의 효릉, 철종의 예릉까지 이곳에 조성되었습니다. 파주의 서삼릉이 바로 그 자리죠.

 

근데 문정왕후가 옮긴 선정릉 자리는 그리 좋은 명당이 못 되었고 간혹 침수되는 일이 있었죠. 뭐 당시는 나름 신경써서 자리를 골랐겠지만 말이죠. 그리고 결국 임진왜란 때 도굴을 당하는 참사를 겪으면서, 명당은 커녕 매우 흉한 자리라는 게 입증되고 말았습니다.

 

문정왕후는 사후 중종과 함께 묻히길 원했지만, 어머니를 미워했던 왕 명종은 문정왕후를 지금의 태릉 자리에 따로 모셨습니다. 그래서 문정왕후는 영영 중중과 이별하고 말았죠. 문정왕후는 왕인 아들에게도 모질어서 심지어는 자신의 말을 안 들어주는 명종에게 싸대기를 때린 적도 있습니다. 이때 용안이 할켜져서 피가 흘렀죠. 아무리 자신이 왕대비라도 감히 저지를 수 없는 패악질이었습니다.

 

결국 문정왕후는 홀로 쓸쓸히 묻히고, 그녀가 점지해 준 남편의 자리는 끔찍한 흉지라 도굴당해 시신도 없어지는 참극을 맞았죠.

 

문정왕후의 태릉 자리에는 이후 엉뚱하게 올림픽 선수촌이 마련되어 그 이름의 인지도가 엄청 올라갔습니다. 조선 왕비 중 가장 악녀로 손꼽히는 그녀의 무덤 근처에 대한민국의 국가대표들이 국위 선양을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는 건 참 아이러니하죠.   

리얼 월드
2023-05-04 14:27:08

태릉일거같습니다 많은사람들이 태릉이 누구 묘인지 어디있는지도 모르지만, 국가대표 선수촌의 고유명사가되어버렸죠. 아직도 태릉에 선수촌있는걸로 아시는분들도 많을걸요?

NanaRuby
2023-05-04 14:28:39

태릉선수촌의 태릉이 왕릉 이름이였던건 몰랐네요.

[DAL]captain
2023-05-04 15:06:57

태릉이죠. 진천 선수촌이 생겼어도 태릉선수촌이 거의 고유명사화 되었죠

[NYK]Houston
2023-05-05 06:58:22

태릉이죠. 인구의 절반은 1번2번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 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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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불타는개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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