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즈 도그마 II 30시간 플레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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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3. 22.은 세상에 두 개의 '문제적 게임'을 내놓은 날로 기억되지 않을까 합니다.
곰은 주말 내내 그 두 개의 '문제적 게임' 중 하나인 드래곤즈 도그마 2를 플레이 했습니다.
약 30시간 정도 드래곤즈 도그마 2를 플레이 하면서 받은 인상(印象)을 먼저 말씀 드리자면, 이 게임은 세계와의 상호 작용 기능이 조금 망가졌을 뿐만 아니라 무언가 조금 더 불편해진 2024년형 엘더 스크롤 V : 스카이림?
이런 느낌이었어요.
[ 아, '블러드본의 프레임 레이트를 가진'이라는 수식어도 적당한 곳에 끼워 넣야 할 것 같네요. ]
드래곤즈 도그마 2의 전투와 엘더 스크롤 V : 스카이림의 전투는 분명 다릅니다.
전자는 후자에 비해 엄청나게 화려하고 빠르게 진행됩니다. 스킬도 훨씬 다양하고 전투 모션도 더 자연스럽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래곤즈 도그마 2의 전투를 하다 보면 왠지 모르게 엘더 스크롤 V : 스카이림의 전투를 할 때 받았던 느낌을 받게 되더라고요.
아무래도 록온이 없는 점 그리고 원칙적으로 구르기, 퀵 스텝 등 회피 기술을 제공하지 않는 점 때문인 듯 합니다. 밋밋한 타격감 역시 이에 한 몫 하는 것 같아요.
세계관이나 배경 등도 엘더 스크롤 V : 스카이림을 연상시킵니다.
그러나 NPC와의 상호 작용 등은, 엘더 스크롤 V : 스카이림의 그것이라기보다는, 어쌔신 크리드 신화 3부의 그것 느낌입니다.
드래곤즈 도그마 2에는 엄청나게 많은 수의 NPC가 존재하지만, 그들 대부분은 각성자와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누지 않습니다. 그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몇 마디 던질 뿐이죠.
그들은 각성자와 폰이 눈 앞에서 그들의 물건을 절취하더라도 반응을 하지 않습니다.
엘더 스크롤 V : 스카이림의 NPC였다면 절대로 묵과하지 않았을 이 상황에 대하여 그들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행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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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즈 도그마 2는 고전 RPG의 향기가 짙은 게임입니다. 즉, 이 게임에는 고전 RPG 특유의 불편함이 존재한다는 말씀이죠.
각성자와 그의 폰은 빠른 이동을 할 수 없습니다, 보통.
설령 가야 하는 곳이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 만큼 떨어져 있는 곳이라 하더라고 말이에요.
한편, 그들은 시도 때도 없이 중량 제한에 시달리게 됩니다. 이동 중에 획득한 아이템을 창고로 이동시키는 기능도 존재하지 않아요. 이를 하기 위해선 각 마을에 있는 여관에 가야 합니다.
그래서 다다익선의 상징이자 '만나면 좋은 친구'라 할 수 있는 게임 내 아이템이 어떤 때에는 '계륵'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캐릭터는 오로지 단 한 명만 생성할 수 있습니다. 다른 캐릭터로 게임을 진행하려면 소위 '캐삭'을 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불편함은 디렉터인 이츠노 히데아키가 의도한 것입니다.
그는 드래곤즈 도그마 2 출시 전 한 인터뷰에서 무제한의 빠른 이동을 배제한 이유와 관련하여 '게이머가 캐릭터를 직접 조작하여 이동하는 게 지루하다고 느끼는 것은 이동 시스템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그 게임이 지루하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 것이다'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한 바 있습니다.
그는 '드래곤즈 도그마 2는 게이머에게 이동의 즐거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죠.
곰이 직접 확인한 결과 그가 말한 '이동의 즐거움'이란 결국 전투였던 것 같습니다.
리터럴리 네버 엔딩 전투...
드래곤즈 도그마 2를 하다 보면 과장 조금 보태서 10초에 한 번씩 몹과 마추치게 됩니다.
이게 처음에는 재미있는데 나중에는 꽤 귀찮고 피곤하게 다가옵니다.
등장하는 몹의 종류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고블린, 리자드맨, 사이클롭스, 하피, 늑대, 도적 등이 정말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반복적으로 나옵니다.
계속되는 전투를 피하기 위해서는, 더 위쳐 3의 로치나 엘든 링의 토렌트 같은 이동 수단도 없는 관계로, 스태미나 잘 관리하면서 열심히 달려서 도망을 쳐야 하는데...
몹들의 A.I.가 미쳤습니다. 엄청 집요하게 따라와요. 그러므로 전투를 회피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 외에도 드래곤즈 도그마 2가 안고 있는 문제는 많이 있습니다.
정신 나간 수준의 최적화나 과금 시스템도 그 중 하나이고요.
그런데 드래곤즈 도그마 2, 재미있습니다.
솔직히 Dog Shit 같은 부분 많고 GR 같은 구석도 많은데...
재미있어요.
곰이 한 게임 중 이런 맛을 지닌 게임이 있었습니다.
엘더 스크롤 V : 스카이림.
무언가 Dog Dung 같고 구리구리한데 맛은 또 있는...
욕을 하면서도 자꾸 찾게 되는...
드래곤즈 도그마 2는 비싼 가격, 양심 가출한 최적화 등을 감안해 보았을 때, 쉽게 추천하기 어려운 게임입니다만, 더 위쳐 3나 엘더 스크롤 V : 스카이림 등 고전 명작 RPG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할인 행사 때) 구매하셔서 플레이 해 보시길 권합니다.
재미는 있어요, 재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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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은 일반적인 투샷이 아닙니다, 간이 용내림 PCR 검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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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포탈과 세이브 슬롯으로 현금화를 하겠다는 목적이 뻔히 보이는 게임이죠. 이동에 관한 부분은 제잔진의 실수로 택시를 타면 목적지로 바로 이동이 되어 유저들의 극 호평을 받은 슬리핑독스를 본받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