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의 중요성
오늘 친구와 과거 회상을 하며 한 이야기를 그냥 매니아에 주저리주저리 떠들고 싶어서 글 써 봅니다 ^^;;
오늘 대화 하며 친구가 "너 운이 좋은놈이네" 라고 하는데 돌이켜보니 저는 운이 좋은 사람이었던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이 운의 원천은 사람들과의 인연이었던 것 같아요.
미국 고등학교 시절 졸업 요건 중 하나가 마지막 학기에 약 3주 동안 "인턴쉽" 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연계해주는 것은 전혀 없었고요. 미국인들이야 어떻게 부모님 인맥 통해 아무 회사나 가서 시간만 떼워도 되는거였구요. 다른 한국인 유학생 친구들의 경우 유학원 통해 온 경우가 많아 어떻게 그쪽 도움을 받아 기간 때울 곳을 잘 찾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유학원 이런 곳 통하지 않고 홀몸으로 유학왔고 호스트 패밀리도 딱히 도움을 줄 수 없는 상황이라 막막했었죠. 1주일을 머리를 싸매며 고민했지만 19살짜리 외국인이 혼자 힘으로 미국에서 저런 기회를 만들어 낼리 만무했죠.
그런 순간 문득 떠오르는게 있었습니다. 정확히 1년 전 학교 대표로 2주짜리 리더쉽 캠프를 다녀왔었는데 그 때 저희 조를 돕기 위해 봉사 개념으로 참석하신 분과 조금 친해졌었는데 그분은 스타벅스 본사에 근무하시는 분이었습니다.
바로 제 상황을 설명하며 도움을 요청하는 메일을 썼습니다. 다음 날 회신으로 흔쾌히 오라고 하셨고, 속된 말로 "갈 곳 없던 놈" 이 결과적으로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무려 스타벅스 본사에서 인턴쉽을 한 학생이 되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정말 좋은 경험이 되었고요.
군 복무 시절 저는 작전병이었는데 제가 모시는 작전장교가 솔직히 업무력이 너무 안좋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개인적으로 짜증도 많이 나고 힘들었어요. 이분이 "싼 똥" 을 치우는 경우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었죠.
그런데 전화위복일까요? 무능한 작전장교 덕에 당시 저희 부대 지휘관은 오히려 저와 다이렉트로 업무 내용을 주고받기 시작했고, 저는 그 분의 신임을 얻으며 인간적으로도 매우 친해졌습니다. 그 분은 제가 여지껏 길진 않지만 사회생활 하면서 본 그 어떤 누구보다도 더 롤 모델로 삼고 싶은 훌륭한 분입니다.
사병과 지휘관의 관계였고 나이도 띠동갑 이상 차이나는 관계지만, 전역 후에도 꾸준히 연락을 주고 받으며 자주는 아니지만 1년에 1-2번은 얼굴을 보며 그 분이 국방부 근무 시절엔 퇴근 후 국방부 앞에서 만나 둘이 소주도 같이 마시는 그런 사이가 되었습니다.
워낙이 인품이 훌륭하신 분이라 주변의 칭찬이 자자하신 분이고 계속 탄탄대로를 걸으시며 지금은 유럽 주요국 중 한 곳의 대사관 무관으로 나가계시네요. 저한테 언제나 시간 되면 자기 무관 임기 끝나기 전에 꼭 놀러오라고 그러시네요.
작전장교와는 악연일 수 있었지만 그분 덕(?)에 훌륭한 지휘관과 너무 좋은 인연을 만들 수 있었기에 지금은 오히려 고맙네요 ^^;
여러 에피소드가 많은데 지금 떠오르는 대표적인게 위의 두개인데, 저런 인연들이 결코 흔치 않자나요. 그렇기에 저는 운이 좋은 놈 같다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고 어느 인연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 없구나 라고 다시 한번 깨닿게 되네요.
따지고 보면 매니아에서 이렇게 글 주고 받는 우리들도 너무나도 소중하고 중요한 인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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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먹고 사회생활을 거듭할수록 인연이 더욱더 중요한 것임을 깨닫게 되더라구요. 완벽할 수도 없고 모든 사람과 다 잘 지낼 수는 없지만 일이든 인간관계든 가능한 성의를 다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