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에 대한 몇 가지 사실들.
진학부장, 3학년부장, 교육청 대입지원 파견, 대교협 파견 등을 거친 40대 교사입니다. 프리톡에 입시에 대한 글들이 나오길래 평소 느꼈던 몇 가지 사실들을 나열해 봅니다.
1. 입시(수능 범위, 학종관련 규정, 각 입시영역 비율 등)와 관련된 교육부 주관 공청회나 토론, 세미나에 사교육 관계자와 로비가 너무 많아 항상 제대로 된 결론이 나지 않습니다. 단편적으로 저번에 ‘정시 30%이상 권고’가 발표되자마자 메가스터디 등의 사교육 주식 떡상한 거 보시면 세미나나 공청회, 나아가 교육부에 순수 교육을 위한 사람이 몇 이나 될지 가늠이 되지 않네요.
2. 학종의 긍정적 측면은 분명 과소평가 되었습니다. 학종으로 인해 일선 고등학교의 경우 ‘교과별 행사 증가’, ‘토의식, 체험식 수업 확대’, ‘동아리, 학생회 등 학생중심의 가치 증대’, ‘특기분야가 있는 학생의 진로확보’ 등 많은 긍정적인 측면이 너무 과소평가 된 듯 합니다.
3. 언론의 편파보도가 매우 심합니다. 이러한 편파적인 이유는 앞서 얘기한 사교육관련 로비와 관련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사교육에서 수능이 차지하는 비율은 논술이나 학종에 비할바가 되지 못하죠. 대표적인 편파보도는 ‘학종이 전체 입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0%정도인데 마치 수능이 아니면 모두 학종인 듯 보도하는 것’이나 ‘학종의 긍정적 측면(고교와 대학 모두)을 아얘 다루지도 않는 것’, ‘학종은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다’는 점 등을 들 수 있습니다.
4. 학종에서 교육과정(학교, 교육청, 교육부)이외의 활동, 수상경력, (봉사)실적을 엄격히 금지하는 이유는 당연히 학종의 목표가 '학교교육의 정상화'이기 때문입니다. 초기에 이를 허용하면서 나타난 여러 문제점(학생들의 해외봉사활동과 사교육업체커넥션, 무분별한 교육과정 이외의 수상실적을 올리기 위한 학생 공결요구, 사설대회의 인증시스템 및 공신력 미비, 사교육비 증가 등)을 근절하고 보다 학교생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편입니다.
오해하시는 몇 가지 사실들
1. 현 입시는 학생부 종합전형(이하 ‘학종’) 아니면 수능이다.
- 수도권 : 대략 교과전형10%+학종30%+논술30%+정시(수능)30% 정도의 비율입니다. (특기자, 농어촌 전형비율은 매우 작아 생략했습니다.)
- 지방 : 대략 교과전형40%+학종30%+정시30% 정도의 비율입니다.
- 즉, 학종 말고도 교과전형이나 논술, 정시(수능)의 비율이 꽤 높습니다. 게다가 서울지역 상위 13개 대학의 경우 정시비율은 수시 이월인원으로 인해 35%정도까지 올라갑니다.
2. 학종은 금수저 전형이다.
- 소득분위가 가장 높은 전형은 아이러니하게도 정시(수능)입니다. 그것도 압도적입니다.
3. 학종으로 들어간 학생보다 수능으로 들어간 학생이 더 우수하다.
- 대부분의 대학 조사결과 학종으로 들어간 학생들의 대학교 성취수준이 높게 나왔습니다. 서울대의 학종 비율이 전체입시의 70%가까운 이유, 2년 전부터 고려대에서 논술전형을 아얘 폐지하고 이를 모두 학종으로 돌린 이유 모두 이러한 근거가 있어서입니다.
4. 여론이 좋지 않은 학종을 계속 유지하는 이유는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서이다.
- 학종의 근본취지는 ‘학교교육의 정상화’와 단편적 지식이 높은 학생을 뽑기보다는 ‘자기주도적인 인재선발’에 근거합니다. 객관식 시험만으로 대입을 100% 결정하는 국가는 그리 많지 않기도 하고요.
5. 학생들에게 권위를 유지하기 위해 일선교사들은 학종을 좋아한다.
- 대부분의 교사들은 정말 학종 싫어합니다. 일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생기부 기록량 뿐만 아니라 교과별 행사가 너무 많아져 정말 힘들어졌어요. 아마 학종 폐지되면 가장 먼저 만세 부를 사람은 교사들일 겁니다.
6. 학종은 얼마든지 조작 가능하다.
- 일부 조작이 가능하지만 상위권 대학일수록 걸러지게 되어 있습니다. 일명 '뻥튀기 학생'을 걸러내는 시스템은 대학마다 철저하게 진행되었고, 입학사정관이나 대학교수들 역시 노하우가 축적되어 면접을 통해 자질확인, 생기부 점검을 하고 있습니다.
- 물론 내신조작이 가장 큰 문제겠네요. 원하시는 분들이 있으면 학종에서 조작이 가능한 부분과 이 부분을 걸러내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쓰다보다 학종에 너무 호의적으로 적어 많은 비난이 예상되네요. 학종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공신력' 확보겠지요. 저나 여러 교육 관계자 분들 모두 이를 바로 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1, 2월동안 공청회와 세미나로 우리나라를 몇 바퀴나 돌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교육부의 대전제는 학종의 공신력을 확보하기 위한 장치를 연구하는 것입니다. 학종의 폐지는 메뉴얼에 있지도 않아요. 현장에 있다보니 너무 문제점만 들춰내는 것 같아 조금 답답한 마음에 글을 적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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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사교육 시장이 학종 전후로도 수능쪽이 꽉잡고 있고 그 사교육이 소위 말하는 '수능 쪽집게'식으로 갈 수록 정말 금수저용이 된다는 것을 이번에 강사생활하며 크게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