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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릉대전 - 전(前)

농구와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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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4-10-20 15:55:51

 

평어체 양해 부탁 드립니다.

 

관우는 위와 오의 연합군에 패배하여

촉은 형주를 상실했고, 동오는 그동안 눈독들이던

형주를 손에 넣었다. 이 소식은 유비에게도 전해졌고,

유비는 이를 가만히 두고 보지 못했다.

 

이릉대전 - 전(前)

 

유비는 그동안 많은 세력 휘하에 들어가면서

수모를 당했음에도 참으면서 실리를 추구했고

인고의 시기를 버티고 버티며 나라를 세웠다.

그렇게 속내를 숨기면서 인생을 살아왔던

유비는 오랜 전우이자 동업자였던 관우의

죽음만큼은 끝내 참지 못한 것이다. 

 

유비 휘하의 신하들은 모두 오를 치는 것에 반대했다.

진밀은 천시로 보아 아무런 이득이 없을 것이라며

유비에게 간언했고, 유비의 숙장인 조운마저 나서서

위를 쳐야 한다고 간언하며 이를 막아서려 했다.

 

손권이 형주를 침범하자 선주는 대노하여 정벌하려 했다.

조운이 간하여 말했다. "국적은 손권이 아니고 조조입니다.

먼저 위를 멸하고 오는 스스로 항복하게 해야 합니다.

조조가 죽었지만 아들 조비가 한나라를 찬탈했습니다.

마땅히 민심을 따라 속히 관중을 도모하여 황하와 위수를

점거한다면 흉악한 역적을 토벌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한다면 관동의 뜻있는 선비들은 반드시 군량을 가지고

말을 달려와서 대왕을 맞이할 것입니다. 위를 놔두고 먼저

오나라와 싸우시면 아니되옵니다. 오와 싸우기 위해 병력을

일으켜 교전한다면 싸움은 간단히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선주는 듣지 않고 동쪽(오)을 정벌하러 진격했는데

조운은 강주를 감독하게 했다. 선주가 자귀에서 패하자

조운은 병사들을 이끌고 영안에 이르렀지만

오의 군대는 이미 물러난 뒤였다.

 

-삼국지 조운별전 中

 

유비는 즉위식을 올리고 황제로 즉위한 뒤

221년, 끝내 오를 공격할 것을 결정했다.

반대하는 진밀은 하옥했고, 조운은 강주로

보내서 후방을 감독하게 하면서 본인의 뜻을

확고하게 드러냈다. 제갈량 역시 오를 치는 것에

반대했으나 유비의 뜻이 워낙 확고했기에 끝내

이를 저지할 수는 없었다.

 

제갈량은 이에 크게 탄식하면서 법효직이

살아있었다면 어떻게든 유비를 설득해서

동쪽으로 가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 했는데

효직은 법정의 자, 법정은 이 시기에는 이미

사망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릉대전 - 전(前)
 
상서령 법정은 유비군 내에서 최고의
모략가이자 전술가였다. 이 사람이
향년 45세로 사망(220)하면서 이미
큰 전력을 잃은 셈이었는데, 전력 손실은
이것에만 그치지 않았다.
 
이릉대전 - 전(前)
한중 공방전의 일등공신이던 황충도
같은 해(220) 사망했다. 연의에서는
이릉대전때 사망하지만 정사에선
이 시기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미 핵심 참모와 사령관 감을 잃은
유비군에는 큰 전력 손실이었다.
그러나 유비에게는 또 다른 카드가
있었다. 관우와 함께 유비의 양 날개로
당대에 만부부당의 용장이란 평가를
받던 뛰어난 장군, 장비였다.
 
유비가 오를 정벌할 때 장비는 군사 1만 명을
인솔하여 낭중에서 출발해 강주에서 만나서
함께 관우의 원수를 갚고자 동쪽으로 향할
계획이었다. 두 사람에게 있어 관우의 복수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었을 것이었는데...........
 
장비 영(營)의 도독이 유비를 찾아와 보고하자
유비는 장비의 도독이 표를 올렸다는 말을 듣고서
'아, 장비가 죽었구나' 라며 통탄했다.
 
유비가 장비의 도독이 표를 올리자마자
장비의 죽음을 직감했던 것은 장비가 평소
밑의 부하들을 험하게 다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경은 형벌로써 사람을 죽이는 것이 벌써 지나친데 또
매일 장정들을 채찍질 하고는 그들을 좌우에 있게 하니
이것은 화를 초래하는 길이오.'
 
유비는 장비에게 이렇게 충고를 하면서
군자는 경애했지만 소인은 돌보지 않는 그를
고치려 하였으나 장비는 이를 따르지 않았고,
관우의 복수를 준비하고자 휘하의 부하들을
거칠게 다루다가 범강과 장달에 의해 상관 살해를
당하면서 장비는 허무하게 역사에서 퇴장하게 된 것..........
 
이릉대전 - 전(前)
유비는 이렇게 평생을 함께 했던
전우이자 창업 동지를 모두 잃어버렸다.

 

장비와 황충을 잃어버린 유비는

이미 죽은 관우를 포함해서 

군을 이끌 사령관을 셋을 잃었다.

 

전장군 관우

좌장군 마초

우장군 장비

후장군 황충

 

유비가 한중왕 등극 후 임명했던

사방장군 중에 3명을 잃어버리면서

남은 건 좌장군 마초 한 명 뿐이었다.

 

그럼 마초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마초는 이릉대전에 참가하지 않았고

이에 마초 홀대설이 제기된 적이 있었다.

그런데 과연 그랬을까? 필자는 아니라고 본다.

 

마초는 221년 표기장군, 영(領) 양주목

으로 승격되어 임명된 기록이 있다.

이 양주목(양주자사) 자리는 촉한에서 

북벌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장수들이 받은

작위인데, 훗날 촉한 군부의 핵심이 되는

위연과 강유가 받은 작위이기도 했다.

 

그런데 그들도 양주자사직을 받았을 뿐

양주 직위를 받지는 못했다. 제갈량의

'영 익주목'과 더불어 목에 임명된 것이었는데

유비가 마초를 홀대하지 않았음을 증빙하는

유력한 자료이며, 유비의 표문을 봐도 드러난다.

 

짐이 부덕(不德)하나 지존(至尊)의 자리를 이어

종묘를 봉승(奉承)하게 되었다. 조조(曹操) 부자(父子)가

대대로 죄가 가득하니 짐은 참달(慘怛-참담하고 비통함)하여

열병으로 머리가 깨어질 듯하구나. 해내(海內)가 원망하고

분노하여 정(正)에 귀의하고 본(本)으로 되돌아오고

저(氐), 강(羌)이 솔복(率服-잇따르며 와서 복종함)하고

훈육(獯鬻- 흉노)이 의(義)를 그리워하게 되었다.

 

그대는 북토(北土)에 신의를 드날리고 위무(威武-위엄과 무력)

또한 아울러 빛났도다. 이로써 그대에게 임무를 맡기니

효호(虓虎-포효하는 범)의 위용을 높게 드날려 만 리 밖까지

겸하여 바로잡고 백성들의 아픔을 구하도록 하라.

장차 조정의 교화를 밝히고 베풀어 멀고 가까운 이들을 품어

보호하고 상벌을 엄숙하게 삼가고 한나라의 복운을

두텁게 하여 천하의 기대에 보답하도록 하라.

 

강, 저가 복종하고 있고, 흉노 및 북쪽지방에 대해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며 마초를 칭찬하고 그를

북방에 배치하여 그들을 품고 위무하라는 것인데

마초는 이릉대전에 참가하지 않고 서북방에 위치,

혹시라도 있을 이민족과 위의 침입을 방지하는

것이 그에게 주어진 임무였던 것으로 보인다.

 

유비는 제갈량을 성도에 남기고 

본인은 군대를 이끌고 출병했는데

군주가 친정을 나설때 2인자에게

본진을 맡기고 가는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마초도 북방에 배치했고

조운은 유비가 직접 강주에 배치하여

후방을 감독하게 한 이상 사방장군은

모두 없고, 조운도 쓸 수 없는 상황...

 

당연히 군사적으로 좋지 않았고

대내외 사정도 여의치 않았다.

신하들도 거의 대부분이 반대했다.

그럼에도 유비는 정벌에 나섰다.

 
이릉대전 - 전(前)

 

형주는 유비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요충지였다.

때문에 본인이 제일 믿고 부리는 관우를 남겨

이곳을 맡아 다스리게 했고, 동오와 손권과의

갈등을 감수하면서 절반이나마 형주를 확보해

이를 계속 유지하려 했다.

 

형주의 상실은 촉한이 익주에 갇힌다는 것과

같았다. 융중초에서 제갈량이 제시했던 촉의

원대한 꿈, 천하삼분지계의 기본 그림이 아예

박살난 것과 다름 없었다. 북벌로가 옹양주

방면 하나로 한정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상용도 상실한 이상, 더더욱 그랬다.

이 상황 역시 고려가 되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는 합리적이지 않은 결정이었다.

촉의 신하들도 반대했을 뿐더러, 타국에서도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여겼다.

황제로 즉위한 조비는 조칙으로 모든 신하들에게

유비가 오나라에 보복전을 펼칠 가능성이 있는지

의견을 구했는데, 당시 위의 신료는 촉의 국력과

형주상실로 인한 타격, 패배를 겪은 국가의 상황

여러가지의 상당히 객관적인 요인을 들어 분석,

전쟁이 발발하지 않으리라 예측하였다. 

 

허나 유엽만은 두 가지의 논조로 유비의 원정을 예측하였다.

첫째는 촉이 비록 국토도 좁고 세력도 약하지만 유비는

강인한 인물이므로 오에게 얕보이지 않기 위해 병력을

동원하리라는 것이었고, 둘째는 유비와 관우의 관계가

부자 사이나 다름없으므로, 복수를 위해 출병하리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유엽의 생각은 맞아떨어졌다.

 

이릉대전 - 전(前)

삼국전투기에서 나온 이릉대전 직전 묘사.

유비의 심정이 정말 이러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잘 묘사한 명장면이라고 본다.

 

인간 유비와 군주 유비는 달랐어야 했다.

그러나 유비는 마지막에 인간 유비를 선택했다.

오히려 이 때문에 유관장의 의리와 낭만이 완성되었다.

그러나 이 낭만은 희극이 되지 못한 것이 문제였을뿐.

 

그리고 그렇게 촉빠들의 눈물과 탄식의 역사

이릉대전은 막이 오르게 되었다.

 

이릉대전 - 전(前)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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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더미킴
2024-10-17 14:55:26

요즘 삼국지 게임때문에 삼국지에 빠져있는데 글이 너무 재밌네요.

다음 글을 기다립니다!

freak34
1
Updated at 2024-11-09 00:49:07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저는 유비를 장수로도 높이 평가해서  감정적이었다기보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촉에서 가까웠고 병력도 더 많았고 장수진도 밀리지 않았으니까요. 관우의 복수라는 명분에  본인이 친정까지 나섰으니, 오가 타협안을 가져오건 실제로 형주를 먹건  이득이라 판단했을거 같습니다.  다만 육손이란 존재의 등장을  예상하지 못한게 아닐까요.

데비느 바세르
1
2024-10-17 15:36:22

연의의 영향과.. 관우때문에 이릉대전이 발발했다는 의견이 많지만.. 사실상 촉에 갇혀있으면 진출하기가 힘들고.인재+땅도 형주가 있어야 가능했기 때문에

어쩔수 없었다고 봅니다.. 촉의 실권잡은 문관들도

거의 형주출신이고..

Hinrich
1
2024-10-17 16:24:24

중요한 인재들이 이릉대전 전에 사망한 것도 안타깝지만 정말 많은 장수들과 장교들이 사망하거나 항복한걸 생각하면 이미 이때 회복할 수 없는 촉한의 운명은 정해진거겠죠? 어찌보면 북벌을 감행한 제갈량이 정말 위대해 보입니다.

Michael Griffey Jr.
2
Updated at 2024-10-17 16:33:29

이 부분은 백 번 천 번을 읽고 생각해봐도 법정의 부재가 정말 치명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본문 내용처럼 위를 치기 위한 거점을 다양화하기 위해서라도 형주는 필요했지만 그걸 잃었다고 나라의 명운을 건 싸움까지 가게 된 부분이 너무 아쉬웠죠. 결국 그게 유비라는 사람의 한계이기도 했겠지만요.

이재욱주니어
2024-10-17 16:41:31

관쪽이가 형주를 빼앗기지 않았다면..

두두둥탁
1
2024-10-17 23:15:51

장비가 죽은게 크죠

 

장비도 백전 노장인데

 

장비가 죽음으로서 대도독을 이름이 갑자기 안떠오르는데 다른 장수가 맡게되었으니

 

그 안목이 좋다던 유비조차도 하필 이릉 때 대도독 선임을 잘 못 해버려서...

아우렐리우스
1
2024-10-17 23:52:29

풍습 말씀이시죠? 워낙 기록이 없어서 어떻게 확신할 수는 없지만 다른 사람이 대도독이었으면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감은 있네요.

두두둥탁
2
2024-10-18 00:00:19

맞습니다 

풍습 vs 육손 대도독 싸움에서 완패해버렸죠

 

심지어 유비군은 군주가 같이와서 사기가 높다는 이점

육손군은 방어를 한다는 유리함

 

이 있었지만

 

너무나도 말도안되는 괴멸이 되어버렸기에...

아까차였다
2024-10-18 00:09:09

IF 이릉을 안갔다면 은 영걸전에서 재현되긴 했지만.. ㅠ 

여러모로 촉빠로서 아쉬운 대목입니다

jyoonjyoon
3
2024-10-18 13:06:14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장비 죽음에 대해 첨언 드리자면 영도독의 표를 올렸다고 할 때 유비가 장비의 죽음을 직감한 이유는 평소 장비가 유비의 의동생이자 유선의 장인으로 촉황제에 등극한 유비에게 황제께 아무나 함부로 표 올리면 안된다고 하여 장비의 이름으로 표 올렸습니다 이런 경유로 낭중의 영도독이 표를 올렸다고 할 때 유비는 장비에게 변고가 생긴 걸 알게 된 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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