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과 신체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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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나이를 먹어도 근력은 떨어지지 않습니다. 근력, 우리가 흔히 '힘'이라 불리는 카테고리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신체 능력 중 가장 늦게까지 몸을 떠나지 않고 남아 있습니다. 물론 세월 앞에 장사 없으니 힘도 날이 갈수록 약해지긴 하겠습니다만, 20대보다는 오히려 40~50대가 힘 쓰는 요령을 깨우치고 끊임없는 단련을 통해 더 강한 근력을 자랑하는 경우는 비교적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단련 여하에 달려있긴 하지만 비교적 몸에 수월하게 잡아놓을 수 있는 힘과는 달리 '유연성'이라는 카테고리는 나이를 먹으면서 쉽게 육체를 떠나갑니다. 애초에 유연성이라는 것 자체가 타고 나는 부분이 많으며, 단련이 쉽지 않습니다. nba 선수들, 기타 다른 운동 선수들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직업 운동선수라 할 지라도 나이에 따라 그 유연성의 차이는 도드라집니다. 우리가 흔히 '역대급'이라 부르는 스포츠 스타들은 근력이 남보다 뛰어나다기보다는 오히려, 유연성을 타고 나서 다른 선수들보다 오랫동안 몸에 유연성이 남아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아시다시피 유연성이 뛰어날수록 부상 위험도 적어집니다.
카림 압둘자바 옹의 예에서 볼 수 있듯, 그러나 유연성도 훈련을 통해 어느 정도는 유지, 발전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유연성과도 다르게 오로지 나이에 달린 육체적 능력이 있으니...... 그것이 '회복력'입니다. 회복력은 단련할 방법도 없고 오로지 타고 나는 것만 가능한데, 그나마도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집니다. 흔히 '이제는 나이 먹어서 다치면 낫지도 않는다.'고 하죠. 나이를 먹어서 힘이 떨어졌다고 하는 것이나 유연성이 떨어졌다고 하는 것에 비해 '나이 먹어서 다치면 안 낫는다.'는 말이 진실에 훨씬 가깝습니다.
운동에도 때가 있는 이유가 회복력 때문입니다. 근력은 나이를 먹어서도 단련하면 늘고, 유연성도 훈련하면 유지는 할 수 있으나, 회복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훈련량을 늘려가며 육체를 단련하기가 어려워집니다. 분명 어렸을 때는 하루 자고 일어나면 몸이 멀쩡해지는 것과는 다르게, 나이가 들면 운동 좀 했다고 몸이 비명을 질러대기 때문에 단련이 쉽지 않아집니다.
허나 시간은 1초 1초 끊임없이 흘러가며, 고로 나 또한 매 초 매 초 나이를 먹고 있는 것이니 나이 먹어서 힘들다고 손을 놓아버리면 신체적 능력은 계속 쇠퇴할 뿐입니다. 애초에 시간은 인간의 편이 아닌 것입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평균 구속을 좀더 올리고 싶어 일주일쯤 전부터 어깨 튜빙을 시작했습니다. 하루에 400개 정도 헬스장에 갔을 때 운동하며 같이 합니다. 10년 전에는 분명 오륙백 개씩 하면서 밤새 폭음해도 다음날이면 멀쩡했습니다만, 오늘은 어깨가 저릿저릿해서 일찍 일어나졌습니다. 어제 간만에 마신 술이 회복력에 악영향을 준 모양입니다. 견갑골 부위의 근육이 당기는 걸 보니 단련 부위는 다행히 제대로 잡았는데 튜빙도 쉽지는 않네요.
에어 파스를 뿌리니 시원하게 통증이 가라앉습니다. 통증 때문에 일요일을 일찍 시작하게 됐으니 고마워해야 할까요. 좀더 자고 싶었는데, 아무튼 이제 운동할 때는 음주를 자제해야겠습니다.
모두 좋은 일요일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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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력이 진짜.. 공감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꾸준하고 옳바른 루틴으로 건강과 생활 리듬을 유지하는게 중요해지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