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대책이라도 마련해주세요. 임시방편이라도 좋습니다.
운영진 분들께서 말씀하시는 의견의 다양성 존중, 운영방침이 주는 무게감에 압도되지 않는 가벼운 소통, 그런 거 다 좋죠. 그런 것들을 통해 사이트 이용자 수를 늘릴 수 있을 거고 결국 그러면 운영진분들뿐만 아니라 저 같은 일반 회원도 이득을 얻는 게 언젠가는 있을 거라고 저도 믿습니다. 그냥 개편 자체로도 얻는 것들이 있기도 하고 말이죠.
그렇지만 당장 지난 3개월간의 매니아가 회원들에게 보여준 모습을 참고하면 솔직히 손해를 본 경우가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회원의 입장에서는 그렇다고 봅니다).
의견의 다양성을 늘리는 의도였다고 하셨는데 그렇다고 기존의 매니아보다 다양각색의 의견들이 쏟아지는 것도 아니고, 이용하는 사람 입장에선 큰 차이를 못 느끼겠습니다. 오히려 게시판의 물을 흐트리고 무언가 농구라는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뭔가 좋지 않음을 눈치챌 수 있는, 그저 "의도"가 보이는 글을 많이 써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글로 인해 회원 분들이 격분해서 게시판 분위기가 좋지 않게 흘러간 적이 훨씬 더 많고요.
물론 기존의 매니아도 그런 게 없었다는 건 아닙니다. 비슷한 사람, 비슷한 글들 분명 있었고, 항상 그래왔죠. 다만 문제는 적어도 그때는 지금과는 달리 대놓고 그런 "의도"를 보여선 안되는 시절이었고, 그 덕분에 지금에 비해 당시에는 그런 글들과 글을 쓰는 사람들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었으며, 쓰는 이들도 대부분은 최대한 티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때문에 저 같은 어중간한 회원말고도 기존에 매니아 내에서도 인지도나 평판이 좋으셨던 분들 중에서도 꽤 많은 분들이 접속이 예전만하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여기서 직접 닉네임을 지목할 수 는 없지만 심지어 그런 분들 중 본인이 직접 '요즘 매니아 접속이 뜸해졌다'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으니깐요.
물론 개편 이후로 새 운영방침 덕분에 트래픽이 늘었을 수도 있겠죠. 그 덕에 운영진 분들께서 기존 회원분들의 접속이 뜸해진다는 걸 눈치 못 채셨을 지 모르겠구요. 애초에 결국 매니아에 들어와서 게시물 쓰거나 읽을 사람들은 기존 매니아가 어떻고 자시고간에 어쩌다가 한번은 꼭 게시물을 쓰거나 글을 보니깐요. 하지만 솔직히 이런 사태에 대한 불만을 눈치채지 못하셨다기엔 믿기 힘든 게, 6월 8~9일부터 지금까지 제안/문의에 올라온 글 최소 90%는 매니아 개편에 관련된 항의들이었는데 이걸 운영진 분들께서 보고 회원 분들이 불만이 있는 걸 파악 못하셨다고 생각하기는 좀 그렇습니다.
적어도 기존의 매니아에 오랫동안 헌신해 온 기존 회원들의 의견도 존중해주셔야지요. 지난 3개월간 매니아 회원 분들이 현재의 개편에 불만을 내세우실 때마다 운영진 분들이 하는 말씀은 항상 이런 것들입니다.
- 정치글, 분탕글이 보기 싫다 -> 끄면 안보인다
- 어그로, 분탕러들이 너무 많아졌다 -> 차단해라
- 정치 게시판이 아닌 곳에서까지 정치글이 나온다 -> 신고해라
- (기타 등등)
이 대목에서 실례일 수도 있지만 감히 묻겠는데 다음의 해결책 중에서 운영진분들이 해결해주시는 건 도대체 어디에 있습니까? 정말로 이게 옳바른 운영방식이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보편적인 가치관으로 봐도 옳지 않는 의견, 주장 등이 나오더라도 그건 "다양한 의견" 중 하나로서 본받아야 하고 그걸 옳바르지 않게 생각하는 다른 회원들이 직접 무시하고, 차단하고, 신고를 해야 하는 건가요? 도대체 몇 명이나 무시하고, 차단하고, 신고해야 되는 건가요?
매번 답변이 다르면 모를까, 항상 올라오는 글마다 저런 식의 답변으로만 일관하시니 범례를 무릅쓰고 올리는 말입니다. 이럴 거면 제안/문의 게시판은 조금 비관적이게 말해서 궁색 맞추기 용인가 싶구요.
심지어 대놓고 특정 선수나 그 선수의 팬들에 대한 안티글을 작성해서 분탕을 일으켜 사이트에 물의를 일으키는 사람들도 존재하는데요. 그런 사람들의 망언조차도 의견으로서 존중받으며 아무런 제재를 받지 못하면, 그런 선수들을 좋아하면서 동시에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회원들은 그저 멍하니 지켜만보고 있어야 하는 매니아의 현주소에 솔직히 실망을 많이 했습니다.
저번에 다른 문의글에도 적었던 사실인데 사실 저는 회원들 중 이번 개편에서 가장 이득을 볼 수 있는 부류 중 하나입니다. 딱히 응원하는 특정 선수나 응원팀이 없거든요. "다양한 의견" 으로서 기존 매니아에선 여러가지 못했을 말 다 할 수 있었을 것이고, 그 말에 대해 회원분들에게 비난을 받더라도 그럼에도 결국 "다양한 의견"으로서 운영방침에게 존중받았을 거에요. 근데 그런 입장인 저조차도 이번 개편은 차라리 기존으로 돌아가는게 낫지 않을까 싶을 정도에요.
물론 기존으로 돌아가자는 건 운영진 분들 입장에선 확실히 곤란하실 수 있겠죠. 그러니 되돌리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대책이라도 마련해주세요. 크든 작든 매니아 운영진분들의 진심이 회원들에게 느껴질 수 있는 것으로 말입니다. 솔직히 지금 제안/문의에 나오는 문의글마다 '싫으면 게시판을 끄세요, 마음에 안들면 차단하세요, 불만이면 신고하시면 됩니다, 정말 과도했다면 운영투표로 결정되겠죠?' 식으로만 대처하시면 그게 건강하지 않아 보이는 건 둘째치고, 막말로 어린 아이들한테 대신 시켜도 될 정도로 안일하고 무신경한 대응이라고 생각합니다. 눈 감고 아웅이라고요. 회원들 입장에선 마이동풍이 따로 없어요. 사실 이 글도 그저 별 대응 없이 지나치실까 걱정되는 바가 큽니다.
글이 길었네요. 근데 그만큼 진심으로 드리는 말씀입니다. 비록 베테랑 회원 분들에 비하면 몇 년 밖에 활동하지 않은 초보 유저지만, 나름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매니아의 회원이 되기 전까지도 10년하고도 몇 년이 조금 더 넘는 기간 동안 매니아의 유익한 글들을 읽으며 농구라는 스포츠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많이 받은 만큼 매니아에 대한 애정이 적진 않아요. 그런 만큼 지난 3개월간 개인적으로 생각되었던 것들을 차곡차곡 정리해서 써보았습니다.
조금만 더 숙고해주시면 운영진 분들이 원하시던 개편의 방향성을 유지하되 기존 회원 분들도 불만을 갖지 않을 방법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부탁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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