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한 애송이..
그게 코비에 대한 저의 첫 인상이었습니다.
조던 빠였던 저는 그 조던의 아성에 겁 없이 달려드는 철없는 어린 선수가 건방져 보였습니다.
위대한 조던과 비교하기엔 실력은 모자랐고 그저 욕심만 많은 애송이였습니다.
인성을 의심할만한 질 나쁜 구설수에 오르기도 하고, 악동같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코비는 리그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고, 성장할수록 또한 겸손해졌습니다.
챔피언 임에도 챌린저처럼 노력했고,
먹어도, 먹어도 허기를 느끼는 뱀처럼 끈질겼습니다.
코비를 좋아한 적은 없었습니다.
나에겐 그 외에 응원하고 싶은 다른 선수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상기했듯이 싫어했었고,
어느 순간 부터는 그냥 respect할 뿐, 그 역시 좋아하는 감정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렇게 미워했는데 이제 그 선수가..
팔팔하고 불안해보이던 어린 루키 시절부터 지켜본 선수가 이젠 스스로 육체적 한계를 느끼는 나이가 되어 떠난다 하네요.
그렇게 싫어했는데 이제는 아쉽습니다.
언제든 노란 저지를 입고 끊임없이 볼을, 승리를 갈구하며 코트를 누빌 것 같던 선수가 이제 안녕을 고했습니다.
그 안녕에 뭐라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듭니다.
미운 정이 무섭다는 게 이런 걸까요?
코비,
미워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나에게 당신은 내 히어로를 위협하는 빌런이자 또 다른 내 히어로들이 넘어야할 빌런이었습니다.
당신이 있었기에 나의 히어로들이 더 빛나고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내가 기억하는 가장 위대한 빌런,
미워하지만 존경스러운 숙적.
이제는 많은 추억을 남기고 떠나는 오랜 친구같은 당신입니다.
부디, 당신의 앞날에 행복이 가득하길.
Mamba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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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멋지네요 저도 한때 코비 안티였기에 더욱 와닿네요 코비 고마웠어요 당신의 안티이기 이전에 하나의 농구팬으로써 좋은 추억 만들어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