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타 재즈] 그냥 달리기나 합시다
생각해 보면, 유타가 역사가 아주 긴 팀은 아니지만, 이렇게까지 1픽을 한 번도 따내지 못한 건 이상한 일입니다. 데런 윌리엄스 같은 매우 뛰어난 (그리고 감독을 쫓아내고 언해피로 떠났지만) 선수를 상위 픽으로 데려온 적은 있지만, 그 외에는 상위 픽으로 재미를 본 적도 드뭅니다. 에네스 칸터(인지 프리덤인지 월드 피스인지)와 단테 엑섬(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사이버 선수)이라는 걸출한 선수를 3픽과 5픽으로 뽑은 적이 있긴 했죠. 재능이 부족합니다! 유타는 항상 어딘가에서 재능이 부족했어요. 고베어와 페이버스가 단단한 투빅으로 수비력을 올리니 공격력이 부족했고, 미첼이 들어와서 수비수를 고베어 하나만 남기고 공격에 몰빵하니 수비력이 빵꾸가 났었죠. 그리고 남은 건 2라딱과 고베어의 댄싱 뿐이었죠.
그래서 리빌딩 버튼을 눌렀고 고베어와 미첼, 그리고 다른 대부분의 선수들이 떠났습니다. 클락슨이 남아 있는데, 지금 와서 보면 클락슨까지 보낼 필요도 없지 않나 싶네요. 클락슨이 유타를 플인으로 이끌 것도 아니고 말이죠. 미첼을 보내며 데려온 마카넨과, 고베어를 보내며 데려온 케슬러는 포텐셜이 폭발했습니다만, 그들도 유타를 플옵으로 보낼 정도는 아니었죠. 콘리를 안 보냈으면 몰랐다구요? 에이, 그런 콘리를 반도와 비즐리와 NAW까지 붙여서 팔았는데 1라픽(보호) 하나 받았잖아요. 올리닉도 보냈고 아바지도 보냈고 던도 보냈고... THT도 보냈... 아니다 그건 어느 각도로 봐도 잘 했다고 봐요.
지난 두 시즌의 '달리다 말기'에 말이 많았죠. 어중간하다고 어쩌구 했는데, 내심 섭섭했어요. 그렇게 약했나? 싶었죠. 뭐 결과적으로 맞는 말이었다고 봐요. 그렇게 강하진 않았어요. 그런데 탱킹을 빡세게 하니 탱킹이 이래서 문제라고... 아 어떻게 해도 좋은 소리는 못 듣는구나 싶었죠. 우승 후보 팀들도 욕을 먹는 이 바닥에서 탱킹 팀이 뭐라고 좋은 얘길 듣겠나요. 그래도 이번에 4픽까지는 나름 기대할 만한 유망주들이 있어서 탱킹의 보람이 있을 거라고 봤습니다.
아니 그런데 웬걸... 보란듯이 5픽이네요. 솔직히, 뽑고 싶은 선수도 딱히 없습니다. 탐이 나질 않아요. 픽다운을 해도 되고, 그냥 이후의 픽과 바꿔도 됩니다. 이거 뽑아 봐야 칸터나 엑섬 되는 건 가 싶기도 하고, 실링이 기대가 안 되네요. 당장 콜리어나 필리포, 키욘테나 센사보, 케슬러 같은 선수보다 명백히 나을 거라고 생각되는 선수가 없어요. 5픽부터요. 뭐 쓰기는 쓸 거고, 어느 정도는 해낼 겁니다. 하지만 코어로 쓸 선수는 없다고 봐요. 조졌죠. 완전히.
그러게 어울리지 않는 짓을 한 겁니다. 뭐 언제 그렇게 엄청난 유망주 뽑았다고 말이에요. 유타는 엄청난 유망주를 뽑은 적이 거의 없어요. 데론 정도? 나머지는 '뽑고 나니 엄청났네' 정도죠. 스탁턴이나 말론, 미첼과 고베어 등등 다 그랬어요. 그런데 탱킹씩이나 해서 최상위 픽을 노렸으니 하늘이든 사무국이든 어디서든 같에 천벌을 내리는 겁니다. 댈러스처럼 열심히 노력하던가, 샌안처럼 천운이 타고난 팀이던가, 필리처럼 하늘의 시련을 극복하고 다시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던가 해야지, 유타 같은 변방 비인기 스몰마켓 팀이 어딜 감히...
그냥 26년 픽 OKC에 줄 생각하고 그냥 경기 열심히 뛰었으면 좋겠네요. 또 탱킹해서 이번에는 디반사/피터슨/부저를 노려요? 장담하는데 최대 5픽입니다. 4픽으로 아멘트를 얻는 시나리오조차 없을 겁니다. 무조건 5픽이에요. 그리고 오늘과 마찬가지의 좌절과 '정의구현'같은 이야기만 남겠죠. 차라리 없는 전력으로 열심히 뛰어서 서부 12등 정도라도 하면 이기는 날이라도 좀 늘어서 기분이라도 좋을 거 아닙니까. 그리고 로터리 추첨이나 드래프트 데이에도 기대가 없으니 실망할 일도 없을 거구요. 어딜 상위 시드나 컨파 같은 걸 노려서(우승은 감히 노리지도 못함) 이런 좌절감을 맛봅니까? 베테랑들은 몰라도 유망주들은 뭐가 늘어도 늘긴 할 거에요. 26년에 디반사를 얻을 확률보다, 키욘테나 콜리어가 올NBA 들 확률이 높아 보이니, 그냥 다른 세상 기웃거리지 말고 있는 선수나 잘 지켜보기로 해요. 허황된 꿈을 꿔서 타 팀 팬들께 죄송했습니다. 저는 당분간 야구나 보러 가도록 하겠습니다. 유타 우승보다 한화의 쓰리핏이 빠를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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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죄송해합니까? 당연한 바램이죠.
쿠퍼 유타갈줄 알고 교황이랑 몰몬교 엮어서 드립 고민한 제가 죄송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