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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속 경제리뷰] 동탁이 만든 화폐와 그레샴의 법칙

raf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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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38
Updated at 2025-03-29 05:39:02

한나라의 끝을 알린 동탁과 소전(小錢)

자신의 세력을 믿고 상관의 말조차 가볍게 무시해버리는 동탁을 조정은 두려워했고 군권을 박탈해보려고도 했지만 번번히 그의 능청스러운 태도로 인해 실패하고 만다.

마침내 동탁의 세력은 왠만한 제후들은 감히 덤벼보지도 못할 수준에 이르렀고 황제를 자기 마음대로 옹립시키며 폭정을 시작한다. 그리고 이때 동탁이 발행한 화폐가 동탁소전이라는 동전이다.

기존에 있던 오수전을 폐지하고 만든 주화로, 낙양과 장안에 있는 엄청난 양의 재료를 화폐 주조에 마구 투입하며 한꺼번에 동전을 대량 주조해버렸다.

그 결과 돈의 가치와 물가의 상승률이 반비례하면서 정말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돈이 많기만 하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 동탁의 무지함이 드러나는 일화다. 동탁소전의 발행 이후 당연히 국가 자체가 혼란에 빠지면서 한나라의 끝을 더욱 앞당긴 것이다.

http://www.financialreview.co.kr/news/articleView.html?idxno=24349

오수전과 동탁 얘기를 해보고는 싶지만 직접 다 적기는 귀찮아서 좋은 글을 뒤져보려고 했으나..

없네요. 아....

아무튼  정사나 연의에서 대의명분이 아니니 비중이 적은 먹고사니즘에 관한 얘기를 좀 해보자면.  
한나라 재정정책의 특징은  철과 소금 전매를 들 수있습니다.  그 덕에  흉노를 두들겨 팰 기병을 전한이 육성할 수 있었던 거라.   한무제 때  공격적인 대외정책으로 전환하며 재정지출이 늘어났는데. 재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 염철세는 점점 비중이 줄어들었습니다.   국가가 독점해서 비싸게 팔면 밀수가 안 생기겠습니까?   정책저항은 언제나 생기기 마련이라.

그러니 후한으로 접어들며 염철세를 감세해줘야 한다는 쪽과 유지해야 한다는 쪽이 팽팽하게 다퉜고.  결국 감세론자가 승리했습니다.  감세론에도 일리는 있는데  대체 세원을 발굴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   그러면 어떻게된다?   기후위기 몇번 오면  후한의 세입은 출렁출렁거립니다.   당연히 조세감면제도와 구휼제도가 작동하는 국가니까요. 

그러면 어떻게 된다?  돈이 없으니 돈을 마련해야지요.  후한의 영제가 매관매직에 나선건 이런 사정이 있습니다.   벼슬을 판 돈을  영제 개인 계좌로 꽃아서  문제지.   매관매직에 나서는 영제를 직접 공격할 수는 없고 환관들에 지랄한 사대부.  청류파는 철퇴를 맞고.    청류파와 환관간 대립이 심해진  갈등을 비집고 들어온 동탁은 서량군을 먹일 재원이 부족하자  동탁 소전을 찍었습니다. 

그 결과는 초인플레이션.  

5
댓글
상남자의농구
2025-03-29 05:40:56

한나라 황권이 세긴 셌던게 저따위로 권력을 휘둘렀는데 영제때까진 온갖 간신들이 찍소리도 못했더군요.

WR
rafale
2025-03-29 05:45:03

나름 동시기 왕조에 비하면 위기 복원력이 훌륭한 왕조가 맞으니까요. 
전한의 거대한 분봉도 내란을 겪긴 했지만 잘 수습한 편이고.   

그러나 동탁이 던진  초인플레이션이란 폭탄이 화폐경제를 망가뜨리면서  수습불가능한 체제위기를 만들었다..  전 이런 서술이 적당하다고 생각해요.  

상남자의농구
2025-03-29 05:47:43

환제때부터 황제들이 다 40살씩만 채우고 죽었어도 뭔가 다르지않았을까 싶기도 하구요. 역사로보면 삼국지 참 짧은시기인데 서적을 통해 가까이 접해서 그런가 이래저래 재밌습니다

WR
rafale
Updated at 2025-03-29 06:10:18

돈이 없어도 동탁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있었는데.  그 길이 안보인 게 아닐까 싶습니다.  무장으로는 정치력이 훌륭해도.  통치자 수준으로는 없었던 게 화근일겁니다. 

상남자님도 지적하신 것처럼 중국 고대 제국은 황권이 상당히 강한 편이라.  동탁이 소제를 갈아치우면서  이미 황건의 난 수습에 큰 공을 세운 지방 귀족들이 동탁에 격렬히 저항하고 세수를 안 보낼 명분을 확보했습니다.

황명은  사대부들에게 매우 강력한 압박이지만 간신이  휘두르면 인정해줄 필요가 없죠. 

그러면 어떤 길이 있었나?   돈이 없으면 부정부패를 척결한다는 명목으로 부자를 털면 됩니다.  다른 세원을 발굴한다 이런건 평화로울 때나 가능하고.   영제의 재산을 관리해준 환관들을 털면 되나 소제의 어머니 하태후의  수족으로 움직이는 환관도 많아 피곤했을겁니다.    

그래도 줄타기가 피곤하다고 외척 관리가 편한 헌제로 바꾸겠다며  폐위버튼을 누른 순간....   그 결과는 연의와 정사가 설명하는  그대로입니다.     하태후/소제와 갈등이 생기는 것이 피곤해도  동탁은 수도를 무력으로 점거하고 하진의 대장군부를 흡수했으니,  대장군부 무장들에게 썰린  환관들의 잔존 군사력과 비교할 수 없는 우위를 갖고 있습니다.        

어차피 부자를 터는 습관은 동탁이나 이각곽사나   장안으로 천도해  더 화끈하게 학살하며 보여주기도 하는데.......   


WR
rafale
Updated at 2025-03-29 06:25:23

한의 황권이나 이데올로기가 동시기 타왕조에 비해 강력해도. 

염철세 감세론을 거부하거나  대체세원을 발굴할 능력이 있을 정도로 강력하진 못했다... 정도로 생각합니다.   

고대의 한계를 견뎌가며 거대한 영토를 운영할 정도로는 황권이  강력하지만.   지방 귀족들의 반발을 견디면서 건전 재정을 유지할 정도는 아니었다.  이 감세로 인한 딜레마가 쌓이고 쌓여 주조이익으로  뽕뽑으려다  화폐경제가 폭발해버린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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