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의 리더가 된다는 것. 그리고 착하다는 것...
이전에 어떤 단체에서 함께 일했던 분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만나면 그냥 동네 착한 형 같은 분이었죠.
어떤 이런 저런 계기로 리더가 되었고, 꽤 여러 사람을 이끌어야 하는 직책에 오르게 되었어요.
같이 이야기 해보면, 생각도 나쁘지 않고. 또 뭐 이래저래 공부한 것도 많고.
그런데 한가지. 마음이 여렸습니다.
단호한 면이 없어요.
자신이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 있는데, 보면 주변에서 필요하다는 이런 저런 일에 딸려가다가 결국 자신이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하는 일을 놓져 버리는 사고를 칩니다. 그리고 자신이 보여줘야 하는 그 일에서 좋은 퀄리티를 뽑아내지를 못하더라구요.
이유는 너무 바쁘다는 겁니다. 자기가 해야 할 일에 대하여 집중하기엔, 자기를 부르는 일이 너무 많다고.
그러다 보니, 전체적인 생산력에 대한 불만이 다른 리더십들에서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자꾸 결과가 안좋게 나오니까요. 이렇게 계속 리더로서 같이 갈 수 없다는 견해도 많이 나오구요.
결국 이 사람 좋던 분은 큰 싸움을 일으키고, 엄청난 분열을 일으키고, 그 단체에서 쫓겨났습니다. 사람 좋다는 것이 얼마나 허울없는 것인지. 어쩌면 사람 좋음이 무책임과 연결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던 사건이었습니다.
제가 직접 겪었던 일종의 트라우마가 있던 사건이었습니다. 누구 핑계를 댈 일이 아니었죠. 스스로가 자신을 관리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던 것이죠. 어떤 것을 쳐내야 하는지. 어떤 것에 자신이 집중을 해야 하는지. 뭐에 내가 최선을 쏟아 부어야 하는지. 뭐가 쓸데 없는 일인지. 뭐가 다른 이들에게 넘기고 때로는 핑계를 대고 빠져나와야 하는지.
리더십과 문제가 생기자, 결국 그 일종의 이사회 바깥의 세력에게 힘을 기대게 되었고. 또 그러면서 오히려 스스로를 자격 상실의 자리로 몰아갔습니다.
이번 윤석열의 행동을 보면서 이때의 기억이 많이 오버랩됩니다. 물론, 그 경중이야 다를 것이고. 딱히 그가 이 다른 분 처럼 성격 좋은 아저씨 같은 것인지 어쩐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스스로가 책임질 수 있는 수준 이상의 것을 손에 쥐어 버리면, 결국 사고를 칩니다. 더 큰 문제는 이게 자신의 잘 못이라는 것을 인정 못 할 때입니다. 제가 있던 곳에서는 진짜 반반이 갈리어 서로 미워하고, 싸우는 일이 벌어졌고. 그 기억은 꽤나 트라우마가 되었습니다.
자신의 잘 못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 책임을 지기 위한 행동을 했다면, 본인 한 사람의 문제로 책임을 질 수 있는 문제였지만. 그 대신 다른 세력을 끌어 들이고, 그 책임을 회피하자... 정말 수많은 사람들이 싸움에 말려 들어가게 되었거든요.
리더라는 것은 이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하는 위치에서 책임을 지지 않고, 그 책임을 다른 곳으로, 그 손가락을 다른 곳으로 향하는 순간 분열을 만들어 냅니다. 제가 속했던 그 작은 단체가 그랬다면, 국가라는 단위는 어떨까요.
지금의 이 상황이 속상한 이유는, 그리고 법적인 절차를 잘 지켜 평화적으로, 또 모두그 그 결과를 수긍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이유는... 리더가 자신의 책임을 져버렸을 때, 이런 결과가 나오기 너무 어렵다는 것을 몸으로 겪어 봤기 때문일 것입니다.
윤석열은 자신이 그래도 책임을 질 수 있는 순간이 꽤 여러번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매번 그 기회를 남에게 떠밀었습니다.
그 결과가 대한민국에 얼마나 끔찍한 미래를 가져오는지, 본인이 직접 처절하게 느껴 보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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