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종교
제가 몇달 전부터 조금씩 느껴왔던 건데, 엄마가 종교에 대한 믿음이 굳건하시구나 라는 거 였습니다.
그동안 믿어오셨던 불교는 아닌 거 같아서 제가 가끔 전화로 여쭤보기는 했어요.
"엄마 특별히 믿는 종교 있으세요?"
"응, 있지"
조금은 힘주어 자신있게 말씀하시더라구요.
저는 몰랐는데 이것 때문에 형들과는 갈등도 조금 있으셨나 봅니다.
첨엔 많이 놀랬는데... 제 친한 친구랑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마음을 가라 앉혔습니다.
종교 그 자체의 믿음도 믿음이지만, 같이 지내시는 분들과의 유대관계 그러한 것들이 더 끈끈하게 이어지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10년 정도 되셨다 하니, 이 종교가
'좋다, 나쁘다'를 따지기엔 이미 멀리 지나왔더라구요.
이걸 '하지마세요' 라고 하면... 엄마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게 되버리기에 하시는 활동을 인정해야만
하는 단계 이더라구요.
작은형이랑 전 미국에 있었고, 큰형도 일본에 있다가 한국 와서는 또 집이 아닌 곳에 있었으니....
우리 엄마가 얼마나 외로웠을까...
오랜 기간 집에 없던 제 책임 같아서, 너무 죄송스럽고 미안했습니다.
여기서 저 마저 엄마의 종교에 관해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면 안될 것 같았습니다.
가족 앞에서 '옳고,그름,가치 판단" 문제 따위는 중요치 않거든요.
저는 형들과는 달리 무.조.건.적으로 엄마 편을 들기로 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더 저 쪽으로 가실꺼거든요.
너무 순수하시고 때묻지 않은 분이시기에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저희 엄마가 남에게 해를 가하거나 이런 일을 하실 가능성은 0%에 수렴한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거든요.
모난 저와 달리 세상 너무 착한 형들 이지만...그래도 엄마에게 속상한 말이나 행동을 하면 저에게 꼭 얘기해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제 사랑하는 엄마를 저 쪽 분들께 빼앗기고 싶지 않거든요.
귀국하면
같이 시간 보내며 좋은 추억들을 많이 쌓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종교 활동 하시는 근거지가 부산인 거 같은데, 같이 내려가서 거기 계신 어르신들에게 웃으며 인사도 드리려고요.
무엇인지부터 제가 알아야 하니까요.
엄마가 하시는거 최대한 인정한다고 해서 마음이 100%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티 안나게 척 하는거 뿐일거구요.
저는 형들이랑 엄마가 이런 거로 조금의 갈등이라도 생기는 걸 원치 않거든요.
인생 재밌네요.
보이지 않는 그 분(?)과의 줄다리기가 기다릴 줄이야.....
느슨하게 잡아드리고 저와 형들 쪽으로 조금씩 조금씩 당겨 올겁니다.
엄마의 포교 활동 10년 vs 배 아파 낳은 자식들 셋. 135년 (43+45+47)
함 해보입시더 ^^
(아따,.뭔 또 이런 이벤트를 주고 그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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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님 말씀처럼..
엄마의 포교 활동 10년 vs 배 아파 낳은 자식들 셋. 135년!
느슨하고도 천천히.. 그러나 지치거나 용기 잃지 마시고, 힘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