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 김에 써보는 재미있는 소설 추천
안녕하세요. 오늘 새벽 요 네스뵈의 '스노우맨'을 읽고, 엄청 간단하고 허접한 평을 남겼는데도 불구하고
매니아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셔서 '아, 매니아에도 책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구나! 역시 매니아!' 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내친 김에 넘나 유명해서 이미 다 읽으셨을 수도 있겠지만
큰 마음 먹고 몇 권의 소설을 추천드리려 합니다.
책은 원래 정말 좋아했지만 그냥 읽고 '아, 재밌다.', '아, 좋다.' , '그거 재밌어, 한 번 봐.'
정도로만 생각했어요.
근데 '딱 그 정도'는 책 읽고 난 후의 벅찬 감동과 느낌이 다 사라지는 거 같아서 좀 아깝더라구요.
그래서 작년 10월부터 책을 읽고 간단한 독후감을 인스타나 블로그에 남겼는데요.
이게 신의 한수였네요![]()
'그냥 재밌어요 꼭 읽어보세요.' 보다 줄거리의 흐름과 느낀 점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글이 중구난방이고 허접하더라도 이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가슴 따뜻해지는 소설)
히가시노 게이고는 수많은 베스트셀러들(용의자 X의 헌신, 레몬, 변신, 악의 등....)이 있지만
(기회가 된다면 소개하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제일 처음 영화화된)백야행의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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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말 그대로
나미야 잡화점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쓴 소설입니다.
세 명의 어린 친구들이 도둑질을 하다 도망가게 되고, 도착한 어느 허름한 잡화점에서
우편함의 편지를 받게 됩니다.
처음에는 장난스레 답장을 해서 우편함에
넣자말자, 몇초만에 답장이 날라와요.
그리고 친구들은 그 편지가 과거에서 왔다는 걸 알게 되죠.
그리고 보여지는 편지의 주인공과
또 다른 편지의 주인공들.
이 일련의 일들과,
결국 하나 하나의 사건이 다 엮여져있다는
엄청난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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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
그만큼 흡인력이 있었고,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담담하게
풀어가는 스토리.
일련의 사건들을 나열시키고,
결국 그 사건들이 퍼즐처럼 맞춰질 때,
저도 모르게 감탄이 나왔습니다.
인간의 본질을 찌르는 날카로운 직관력과
씁쓸하면서도 깔끔한 그만의 결말.
가장 인상깊었던 구절 몇가지를 소개할게요.
"일단 마음의 끈이 끊겨버리면
두 번 다시 이어지는 일은 없다."
"대부분의 상담자는 답을 안다.
다만 그 상담을 통해 답이 옳다는 것을
확신받고 싶어한다."
기욤 뮈소.
센트럴 파크(사랑과 감동의 매혹적인 스릴러)
구해줘, 종이여자, 지금 이 순간등으로 유명한 프랑스 작가 기욤 뮈소의 센트럴 파크입니다.
(표지부터..매력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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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알지 못하는 남녀가 센트럴파크 공원에서
서로 수갑에 팔목이 묶인 채 일어나게 됩니다.
여자인 알리스는 프랑스 강력계 형사이고,
남자인 가브리엘은 미국 재즈피아니스트예요.
분명 어제 저녁에 알리스는 파리,
가브리엘은 더블린의 재즈바에 있었는데
어떻게 수갑에 한쪽 팔목씩 묶인 채
뉴욕 센트럴파크에 오게 됐는지 황당해합니다.
주머니는 빈털털이.
그리고 연락을 하기 위해,
아이들의 핸드폰을 훔치면서 벌어지는 추격전.
하나하나 맞춰가면서 알게 되는
엄청난 반전의 연속.
그들은 정말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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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도입부에 느꼈던 알리스의 날카로움에
왜 저러나 싶었지만, 그녀에게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걸 알게 되고는 이해가 됐습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는 말도 있듯이,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선택을 하게 됩니다.
그 때 그랬어야 됐는데, 저랬어야 됐는데...
내 의지로 한 게 아니라면 모르겠지만
자신이 한 일이라면, 자신이 그에 대해
책임져야 하는 건 당연한거죠.
운명과 책임 사이에 절묘한 조화,
소름돋는 범죄 스릴러 중간중간 스끼다시처럼 입맛을 돋구어주는 일련의 사건들의 자연스런 배열은,
왜 그가 최고의 작가인지 알 수 있게 합니다.
항상 행복한 결말을 추구하는
구시대 작가 기욤 뮈소
하지만 그렇기에 더 읽기 편할지도 모릅니다.
센트럴 파크,
운명적인 사랑을 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인상 깊은 구절 적어드리며 글 마칠게요.
"우리의 생에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때에 굳게 닫혀있던 문이 열리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당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등을 토닥여주고,
더는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심시켜주는 사람을 만나는 순간들이요."
"나는 당신과 함께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요.
내가 자란 동네도 구경시켜주고 싶고,
송로버섯을 넣은 맥치즈도 만들어주고 싶고,
재즈도 듣고 싶고,
감명 깊게 읽은 책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더글라스 케네디.
비트레이얼(모든 걸 변화시키는 사랑의 힘)
빅 픽쳐로 유명한 더글라스 케네디의 신작 비트레이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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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인
로빈과 폴은 18살 차이가 나는 부부입니다.
로빈은 공인회계사고, 폴이 엉망인 재정 상태를 상담하러 로빈에게 왔을 때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되죠.
18년의 차이가 무색할 정도로 폴은 정말로 매력적인 남자였습니다.
하지만 그의 비밀스런 과거, 자유로운 성격과 낭비벽은 틀에 박힌 성격인
로빈에게 너무나도 골칫거리였죠.
그러던 와중 즉흥적으로 떠난 모로코 여행.
첫 몇주간은 정말로 편안하고 좋았으나,
그 후에 일어나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일련의 사건들과,
조각처럼 짜맞춰지는 폴의 과거를 알게 된
로빈은 화가 나며 절망감에 사로잡힙니다.
그러나, 그녀는 폴을 결코 포기하지 못합니다.
'대화를 하면 될 거야. 타이르면 될거야.'
하지만 산 넘어 산,
그녀는 수배가 돼서 쫓기는 입장이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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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사랑이라는 것은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원칙주의자인 로빈이 그와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폴에게 푹 빠져,
로빈의 가치관으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을 하게 되거든요.
로빈과 폴이 처음 만났을 때 이런말을 합니다.
'레종데트르(존재 이유)가 크게 변화하는 느낌'
사랑이라는 것은 그 동안 갖고 있던
가치관뿐만 아니라 ,
자신의 존재 이유까지
송두리째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에
감탄하고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책 읽는 중에 너무 공감되는
내용이 있어, 여기 옮겨봅니다.
"우리는 '나는 왜 이리 불행하지?' 라고 생각하며 불만을 토로하기 일쑤지만,
정작 스스로 불행을 자초하며 사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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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다 보니 내용이 엄청 길어져서, 보시는 분들이 지루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반응이 괜찮으면, 몇 번에 나눠서 업로드할게요!(아직 소개하지 못한 책들이 많습니다.)
세상은 넓고 좋은 책은 많아요!
책과 함께 시작하는 일요일 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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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맨 재미있으셨으면 해리 홀레 시리즈도 쭉 읽어보세요!
(저도 아직 박쥐, 레오파드, 레드브레스트, 네메시스, 스노우맨 밖엔 못 읽었네요)
그리고 스티그 라르손 밀레니엄 시리즈도 추천합니다
소년탐정 김전일 스타일의 내용 좋아하신다면 요코미조 세이시의 책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