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레이커스 VS 휴스턴 1차전 리뷰
한국 시간으로 4월 19일, NBA 플레이오프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서부 1라운드부터 르브론의 레이커스와 듀란트의 휴스턴이 2018년 플레이오프 이후 처음 맞붙게 됐습니다.
비록 듀란트가 빠진 휴스턴, 돈치치와 리브스 없이 나선 레이커스라는 변수 속에서 치러진 1차전이었지만, 경기는 예상보다 더 선명하게 양 팀의 장단점을 드러냈고, 특히 휴스턴이 감수해야 했던 스몰 라인업의 부담과 레이커스가 그 약점을 공략하는 방식이 경기 전반의 흐름을 좌우했습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1차전 경기 내용을 중심으로 레이커스가 어떤 방식으로 휴스턴의 수비와 인사이드 공격 구조를 흔들었는지, 이번 맞대결이 시리즈 전체에서 어떤 전술적 과제를 던졌는지도 함께 돌아보려 합니다.
휴스턴의 공격을 책임질 듀란트가 시리즈 아웃이 아닌 이상 1차전 패배 자체를 시리즈 전체의 결정적 변수로 단정하긴 어렵습니다. 다만 실제로 듀란트가 빠진 휴스턴은 레이커스를 상대로 공격에서 크게 고전했고, 공격 생산성 저하가 패배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그의 공백이 단순히 득점력 감소에만 그치지 않았다는 사실은 분명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더 나아가 듀란트의 부재는 공격에서 드러난 문제 외에도 선수단 전체의 사이즈와 라인업 밸런스 측면에서 큰 리스크를 떠안게 됐는데 듀란트가 빠지면서 셰퍼드가 주전으로 올라왔고, 그 수비 부담을 보완하기 위해 오코기까지 선발로 기용하는 선택이 뒤따르면서 휴스턴은 코트 전반의 평균적인 사이즈와 프레임, 스위치 대응 범위가 함께 줄어드는 문제를 감수해야 했습니다.
듀란트의 결장은 단순히 한 명의 득점 옵션이 빠진 수준을 넘어, 휴스턴이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짜야 할 라인업을 더 작고 더 취약한 방향으로 몰아넣은 셈이었습니다.
르브론은 이날 19점 1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공격의 중심을 잡았는데, 그 과정에서 오코기가 르브론의 사이즈와 파워를 충분히 감당하지 못하면서 허용한 실점 장면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휴스턴은 오코기를 투입해 셰퍼드가 노출할 수 있는 수비 부담을 덜어보려 했지만, 정작 그렇게 짜인 스몰 라인업은 르브론을 제어할 만한 체급을 제공하지 못했습니다.
정리하면, 듀란트의 공백이 만든 공격에서 문제점이 라인업 축소되는 문제를 낳았고, 여기서 발생하는 사이즈 이슈가 르브론이 다방면에서 활약할 수 있는 여지를 넓혀 주는 밑바탕이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휴스턴이 듀란트 공백을 메우는 과정에서 라인업의 사이즈와 프레임을 일정 부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장면은, 르브론만이 아니라 케너드에게도 분명한 기회가 됐습니다.
케너드는 이날 38분을 소화하며 팀 내 최다 득점인 27점을 올렸고, 야투 9/13 모든 3점(5/5)을 성공시키며 공격 효율까지 끌어올렸습니다.
휴스턴 수비의 피지컬한 압박 속에서도 케너드는 코너에 서서 받아 쏘는 캐치앤슈터에 머물지 않았고, 오프볼과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득점 루트로 레이커스의 리드를 견인했습니다.
케너드의 활약은 단순히 슛감이 잘 풀린 날로도 볼 수 있겠지만, 더 본질적으로는 휴스턴이 수비 쪽에서 떠안게 된 매치업 딜레마를 레이커스가 가장 효율적으로 공략한 결과에 가까웠습니다.
물론 케너드가 앞으로도 휴스턴의 수비 집중 견제가 더 강해지는 흐름 속에서, 1차전과 같은 긴 출전 시간 동안 지금 수준의 볼륨과 효율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휴스턴 입장에서도 2차전 부터 케너드를 수비하는데 있어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케너드가 높아진 출전 시간과 강도 높은 수비 압박 속에서도 얼마나 공격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이 시리즈를 관통하는 주요 키워드 가운데 하나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오늘 레이커스의 경기를 보면 셰퍼드에 대한 지속적인 매치업 헌팅을 시도하는 전략을 선보였는데, 메인 볼핸들러가 없는 휴스턴의 상황을 고려하면 셰퍼드는 공격 때문에라도 일정 시간 이상 코트를 밟아야 하는 선수였고, 그런 셰퍼드의 온코트 비중이 높다는 점은 레이커스 입장에서 확실한 공략 지점으로 작용했습니다.
지난 정규시즌 휴스턴전에서는 돈치치와 리브스가 셰퍼드를 직접 불러내 공략하는 장면이 반복적으로 나왔는데, 두 선수가 빠진 지금의 레이커스도 스마트, 하치무라, 르브론을 중심으로 그 역할을 분담하며 셰퍼드를 공략했습니다.
라이브 리바운드 캐치 직후 셰퍼드의 매치업인 스마트가 덕인하자 아웃렛 패스를 건내 스마트가 득점하는 장면.
셰퍼드를 상대로 아이솔 득점에 성공하는 스마트. 사이즈와 프레임에서 열세인 셰퍼드가 동포지션 매치업에서도 약점으로 드러날 수 있음을 보여 준 대목이었습니다.
하치무라와 셰퍼드의 매치업이 성사되자 레이커스는 곧바로 클리어사이드(스트롱 사이드 넓은 공간에서 아이솔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세팅)를 만들어 주고, 하치무라는 백다운으로 셰퍼드를 공략합니다.
이 과정에서 셰퍼드가 밀리자 휴스턴 수비는 자연스럽게 페인트존으로 수축할 수밖에 없었고, 그 대가로 외곽 로테이션이 무너지면서 레이커스가 액스트라 패스로 오픈 찬스를 만들어 내 득점에 성공하게 됩니다.
매치업의 중요성이 극대화되는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특정 수비 약점이 지속적으로 노출된다는 것은 치명적인 리스크가 될 수 있습니다.
휴스턴은 1차전에서 노출한 셰퍼드를 향한 미스매치 공략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현재 셰퍼드는 볼핸들러가 부족한 팀에서 탐슨과 함께 핸들링과 공격 전개를 분담하는 자원이기 때문에 단순히 출전 시간을 줄이는 방식으로 풀기 어려운 카드이기도 합니다.
공격때문에라도 셰퍼드는 일정시간 이상 코트를 밟아야 하지만, 셰퍼드를 쓰는 순간 매치업 헌팅이란 치명적인 수비 약점이 드러나는 점에서 휴스턴으로서는 쉽게 풀기 어려운 딜레마를 안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레이커스의 승리를 설명할 때 마지막으로 짚고 넘어가야 할 요소는 센군을 상대로 한 1대1 매치업을 바탕으로 완성된 페인트존 실점 억제 수비입니다.
듀란트가 결장한 상황에서 휴스턴은 자연스럽게 센군의 온볼 비중과 인사이드 활용도를 더 끌어올릴 수밖에 없었는데, 이 지점에서 센군의 페인트존 득점을 안정적으로 버텨냈다는 점은 경기 향방을 가르는 중요한 포인트였습니다.
센군을 상대로 더블팀 없이도 일정 수준 제어가 가능해지자, 레이커스는 수비는 각자의 매치업을 마킹하면서 킥아웃이나 컷인 같은 효율적인 파생 득점 루트를 확실하게 소거할 수 있었습니다.
휴스턴은 코너 자원들이 순수한 의미의 고볼륨 스팟업 슈터라기보다는, 수비가 안으로 수축하는 순간 비어 있는 베이스라인 공간을 파고들며 컷인으로 마무리하는 공격에서 더 큰 위력을 발휘하는 팀입니다.
그런데 오늘 경기에서는 레이커스가 센군을 막기 위해 과도하게 두세 명이 안쪽으로 몰리지 않았고, 에이튼이 1대1에서 어느 정도 시간을 벌어 주면서 양 코너 로우맨들이 자리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휴스턴이 평소처럼 수비 수축을 유도한 뒤 코너 쪽에서 베이스라인 컷으로 쉽게 득점하는 장면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던 겁니다.
플레이오프는 결국 상대의 장점을 지우는 싸움이라기보다, 상대가 끝내 감추지 못하는 약점을 어디까지 확대할 수 있느냐의 싸움에 더 가깝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휴스턴은 듀란트의 복귀 여부와 별개로, 공격을 살리기 위해 필요한 조합이 동시에 수비의 균열이 되는 난제를 마주했고, 레이커스는 그 틈을 읽고 어떻게 경기를 자신들이 원하는 속도와 구도로 끌고 갈 수 있는지를 보여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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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퍼드랑 에이튼으로 요약 끝.
듀란트 돌아와도 휴스턴이 진다고 봄. 시리즈 시작 전부터 필연적인 상성으로 돈립 존재와는 별개로 휴스턴엔 약점이 너무 많음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