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기본적으로 인간의 선의를 믿습니다
성선설 성악설의 의미보다는 자기가 속한 조직을 일부러 망치려고 하진 않는다고 봅니다. 옛날식으로 따지면 일부러 X맨처럼 굴진 않는다고 믿는 편입니다.
잘못된 철학, 비전으로 망하게 되거나 잘못된 방법론과 실천으로 뜻대로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일부러 망치려고 행동하는 경우는 없다는 게 제가 가진 기본적인 시각입니다.
근데 이번 한화의 3연전을 보면서 김경문 감독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어제 처음으로 했습니다.
이렇게 생각한 결정적인 장면은 채은성 안타 그냥 날린 비판 요청 무시였습니다.
1차전 김서현 믿어보다 패망 후 황준서 끌어쓰기. 2,3차전 선발투수 끌어쓰기, 2차전 황준서 롱릴로 굴리기, 3차전 필승조 끌어쓰기 등 외부에서 제3자가 봐도 욕 나오는 투수운영은 뭐 내부적인 이유가 있었다고 해도 채은성 안타를 그냥 날리는 건 그 어떤 변명도 할 수 없죠.
팀이라는 이름으로 뭉쳐있지만 사실상 개인사업자이고 통계가 고스란히 남는 야구 특성상 안타 1개, 1개가 개인에게 매출과 직결됩니다.
크보 특성상 불펜진이 흔들리면 5점 정도 뽑아내는게 불가능한 것도 아니고 선두타자가 안타성 타구를 치고 비판 요청을 했는데 감독이 무시하는 경우는 처음 봤습니다.
덕아웃 안에서 저게 안타였다는 걸 확인하는데 1분이나 걸릴까요? 안 그래도 최악인 팀 분위기를 완전 망치는 최악의 행동이죠.
그리고 저런 행동이 김경문 본인에게도 유리할 게 없다는 게 더 소름입니다. 마치 어차피 이 팀에서 경질되는 건 기정사실이니 앙심을 품고 팀을 망치고 있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경기 끝나고 원정길 떠나는 버스에서 선수들끼리 무슨 얘기를 나눴을까요? 우리 다음 경기부터는 한 번 이겨보자!! 였을까요?
성적을 떠나 수장이라는 사람은 내부 구성원을 지켜주고 아껴줘야 하는데 이번 3연전에서 보인 김경문의 행동은 한화라는 팀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이 1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진짜 감독 욕 잘 안하는 편이고 응원팀도 아니기도 하고 비판 안해서 더 쉽게 이기기도 했지만 김경문 감독의 행동은 도를 넘은 것 같습니다.

진짜 미친놈인줄 알았네요
김승연이 경기 봤으면 좋겠습니다.